별 다를 게 없는 평일이었다. 피곤하지만 일어나 씻고 코코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아내는 코코 옆에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코코야 잘 잤어?"
코코가 날 알아보고 배시시 웃는다. 그때 아내가 말했다.
"짜. 증. 난. 다."
깜짝 놀랐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코코가 새벽 1시부터 1시간 간격으로 계속 잠이 깨서 재우느라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했다. 힘든 상황이긴 한데 아내가 이렇게 부정적인 말을 한건 처음이어서 좀 당황스러웠다. 우선 평소처럼 아침 운동을 하러 갔다.
운동을 하며 생각했다. '아내가 저렇게 말하는 걸 보니 정말 힘든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아내에게 말했다.
"오늘 휴가 쓸게. 피곤할 텐데 쉬어."
아내는 손사래를 친다.
"휴가 아까운데 그냥 출근해. 코코 볼 수 있어. 갑자기 휴가 쓰기도 어렵잖아."
"아니야, 오늘 바쁜 일 없어서 휴가 쓴다고 전화하면 돼. 걱정하지 마."
그렇게 나는 아이가 아파 병원에 가야 할 것 같다고 회사에 전화를 했다. 상사도 아이가 아프다 하니 별말 없이 휴가를 낼 수 있게 해 줬다. 아내에게 잘 됐다고 이야기하자 얼굴에 생기가 돈다.
"그럼 나 오후에 필라테스 갔다 와도 돼?"
"어~ 걱정하지 말고 다녀와."
샤워를 하고 나서 아내에게 코코는 내가 볼 테니 방에 들어가서 쉬라고 했다. 하지만 아내는 쉬지 않고 집안일을 한다.
"오빠 있을 때 해버려야지. 그래야 맘이 편해."
육아는 쉽지 않다. 체력적으로도 힘이 부치지만 계속 아이 옆에 있어야 하고 개인 시간을 내기도 힘들다. 한참을 놀아 준 것 같은데 시계를 보면 5분도 지나지 않은 경우도 많다. 그래도 견디는 건 코코가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도 있지만 아내라는 동반자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앞으로 남은 날도 파이팅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