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은 소소하지 않다

다시 태어나야 할지도

by 치의약사 PENBLADE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쉽게 끌린다. 화단에 핀 꽃과 그 주변을 날아다니는 곤충을 보며 감상에 젖고,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친구와 커피 한 잔 하며 수다를 떠는 기쁨을 아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괜히 마음이 편안해진다. 행복의 길은 거창한 데 있는 게 아니라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서 찾을 수 있다는 글에 다들 공감 버튼을 누른다. 마치 우리들도 욕심을 내려놓고 소소한 행복을 찾아 살다보면 금새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처럼.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은 그만큼 행복에 대한 역치가 낮은 사람이다. 어린 시절부터 결핍 없이 자라 마음에 불안이 없어야 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타고나는 측면이 크다. 소소한 일상에 행복을 느끼는 뇌는 기계로 치면 효율성 높은 컴퓨터와 같다. 과거 수억에서 수십억원 했던 컴퓨터보다 요즘의 백 만원 남짓한 스마트폰이 훨씬 더 계산 속도도 빠르고 기능도 다양하다. 비록 가격은 비교가 안되게 낮지만, 과거의 비효율적이고 비싼 컴퓨터보다 오늘날의 스마트폰이 더욱 가치 있는 기계로 인정 받는다. 지금의 백만원짜리 스마트폰을 과거로 들고가면 수십억 아니라 수백억 가치가 될 수도 있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때로 다시 태어나야 할 수 있다. 그것도 안정되고 사랑 가득한 집안에서 낮은 행복 역치를 가진 사람으로 태어나야 한다. 아무리 비싼 것을 소유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보다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의 행복은 결코 소소하다고 할 수 없다. 행복을 느끼는 능력을 기준으로 놓고 보면 전자보다 후자의 뇌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가치를 가진 셈이다.


권력욕, 인정욕, 물욕 등을 끝없이 채워야만 비로소 행복을 느끼는 뇌는 그만큼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뇌인 셈이다. 만약 뇌를 소매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면 당연히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뇌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비싼 값에 팔릴 수 있다. 평생을 불안에 떨며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던 자산가가 고객 중에 끼어 있다면, 그 뇌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 있다.


후천적으로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되려면, 때로는 인생을 다 바쳐야 할 수도 있다. 종교인들 중 그렇게 자신의 인생을 종교에 헌신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소소한 행복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대스님들은 그렇게 자기 인생을 불교에 바친 사람들이다. 그것도 진정한 깨달음은 대개 인생 후반기에 찾아온다. 그들이 포기해야 했던 인생을 기회비용으로 환산하면 얼마가 될지 짐작도 할 수 없다.


작은 것에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편안함과 행복을 전파한다. 존재만으로 타인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의 가치는 무척 크다. 본인에게나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그가 가진 뇌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지녔다고 할 수 있겠다.


차라리 아득바득 살면서 더 많은 성취와 소유물을 얻는데서 행복을 찾는 삶이 더 쉬울 수 있다. 그러니 소소한 데서 행복을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지금부터 들판에 핀 꽃과 벌을 보며 행복해지려 애쓰지 말자. 타고난대로 사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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