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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고통이다 - 쇼펜하우어

by rextoys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인생이 고통스러운 것은 욕망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며, 욕망이 사라지면 공허감에 시달려 더욱 고통스러워진다고. 행복은 욕망과 공허감 사이 잠깐의 탈출상태일 뿐이라고.


쇼펜하우어의 말은 현대에 와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수많은 학문의 발전을 통해 그 근거가 탄탄해지고 있다. 만약 손쉽게 행복해질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 사람의 자손들은 기나긴 진화의 역사 속에서 도태되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인간을 끊임없이 고통스럽게 만드는 본성이야말로 인류 문명을 발전시키고 끊임없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도록 만들어 인류의 존속을 유지하게 만드는 근원적인 힘이다.


지금이 고통스럽다면, 그것은 그저 내가 해야 할 일, 추구해야 할 것이 아직 더 남아 있다는 의미에 불과하다. 또한 생의 감각이 충만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각자 나름대로의 고통을 겪고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내가 갖지 못한 무언가를 가진 남을 보며 좌절할 필요가 없다. 지금의 고통은 당연한 것이며 방식이 다를 뿐,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고통이므로.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추구하고, 헤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억울할 필요가 없다. 도태되어 사라질 운명이 아니라는 존재임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을 따름이니까.


다만 고통의 시간을 줄여 탈출의 시간을 늘리고 싶다면, 자기 자신을 알고 스스로가 걸어야 할 길을 찾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 역시 오직 본인의 선택임은 두 말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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