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제도는 차세대의 인재를 선발할 기준이 되지 않는다.
요즘 입시에서는 1등부터 순서대로 의대에 간다고 합니다. 의대 뿐 아니라 의료계로 우수 인재들이 차례대로 들어간다고 하죠. 그러면 이공계 제조업 수출로 먹고 살아야 하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두운 걸까요? 이공계로 가야 할 인재들이 부족해지는 걸까요?
이런 생각은 매우 중대한 오류에서 비롯 됩니다. 바로 한국의 입시 교육과 선발 기준이 인재를 키우고 선발하는 올바른 방법이라는 착각이죠. AI 가 서서히 일상을 침투하고 하루가 다르게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술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 더이상 입시 교육은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대입 선발 기준 역시 마찬 가지입니다.
한국의 입시 교육은 그저, 말 잘듣고 성실하고 암기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최적화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런 학생들은 의료계로 빠지는 것이 맞습니다. 의료계는 기존의 지식과 기술을 도제식으로 익히고, 새로 나오는 지식과 기술도 암기하듯 익히기만 해도 업무 수행에 있어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의료계는 창의성이 필요한 분야도 아니고, 수출 산업을 위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닙니다.
지금과 다음 시대의 인재는, 더이상 교육 제도로 교육 시키거나 선발하기 힘듭니다. 앞으로의 인재들은 자기들 스스로 자신의 길을 알아서 개척해나가는 사람들입니다. 학계 사람들로 구성된 교육 집단이 차세대의 인재를 선발할 방법론 따위 알 수가 없습니다. 그저, 의료계에 적합한 인재들을 교육 시키고 선발할 방법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는 하겠죠.
우리나라는 이공계 인재들이 부족한 나라가 아닙니다. 지금도 장래 이공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은 알아서 자기 길을 잘 개척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들 중 누군가는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들고, 그것을 키워서 계속해서 혁신적인 기술과 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가겠죠. 그 정도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기술 분야는 어차피 천재적인 몇몇의 인재가 프레임과 시스템을 설계하면 적당히 교육 받은 아무나 배치해도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럼 이공계 인재들이 부족하다고, 연구실에 오지 않는다고 언로에 말하는 학계 교수들의 말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과연 그 교수들이 인재를 키워낼 능력과 자질이 있기는 한걸까요? 정말로 그럴 능력 있는 교수들이라면 인재들이 알아서 보고 들어가겠지요. 실제로 그런 랩은 여전히 경쟁률이 높고 전국에서 수많은 인재들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뛰어난 인재들 중 상당수는 미국 등 연구비가 풍부한 선진국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을 다시 데려올 생각을 하는 것이 국가나 기업으로서는 더욱 현명한 생각이죠. 결국은 보상 수준을 어떻게 설정하는가로 결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적은 비용, 값싸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