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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맘대로 May 06. 2024

WHO가 제기한 외로움 문제

WHO는 '외로움' 이 앞으로의 사회에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양면적인 존재입니다. 한편으로는 막연히 자유를 원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소속감을 원합니다. 어느 조직이나 공동체에 속해 있든, 소속되는 순간 자유는 일정 부분 제한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자유와 소속감 사이에는 어느 정도의 타협이 필수라는 의미죠.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고 공동체에 대한 양보와 희생을 강요하는 보수적인 사회를 사람들이 무조건 싫어할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가족과 마을 중심의 공동체주의 사회는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의 정서적 안정감을 유지하는데 많은 역할을 해왔습니다. 지금처럼 다수가 공동체로부터 벗어나 개인주의 사회 속에서의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은 인류가 처음 겪는 지극히 짧은 기간의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미혼율 증가, 친척과의 유대관계 해체, 종교 모임 등 각종 공동체 참석율이 줄어드는 상황, 직장 등 사회 조직의 공동체로서의 역할 해체.. 끽해봐야 지난 10~20년간 급속도로 진행되어온 이같은 과정이 과연 사람들의 인생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나봐야 알겠죠. 


일본에서는 '혼자가 좋아' '혼자라서 행복해' 와 같은 주제를 담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혼자가 정말 좋으면 그런 드라마가 안나오겠죠. 일본 사회엔 현재 심각할 정도로 공동체 해체와 사회적 고립, 외로움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미혼 여성과 노인의 경제적, 정신 건강 문제가 앞으로의 중요한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죠. 일본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해 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외로움의 해악성은 하루 담배 15개를 피우는 것과 맞먹는 것이라는 연구도 있다고 합니다. 외로움이 치매 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성인병 발병률을 높인다고도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운 관계' 를 원하지만, 그런 관계는 이상에 불과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있지 않으면 관계는 쉽게 끊어질 수 있으니까요. 역사적으로 존재해온 모든 공동체가 일정한 규칙과 개인 희생, 각종 의식을 필요로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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