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를수록 좋은 것 같다. 자신에게 진실하게 살기로 결정하는 순간이.
사람은 사회적 교류 없이는 살 수 없다. 그런데 사회적 관계를 맺기 전 항상 자신과의 관계 설정이 우선이다. 나 스스로 나 자신에게 진실하지 않으면,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내가 나를 끊임없이 외롭게 만든다. 외로운 나는 나에게서 충족감을 느낄 수 없어 자꾸만 남에게 의존하게 되고,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의존적인 사람을 피한다.
나에게 진실하다는 것은 내 마음이 끌리는대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나의 성격, 특성, 건강, 사회성, 외모, 능력, 재능, 인생 경로, 살면서 경험한 것들 등 내 인생을 구성하는 많은 요소들이 나의 직감을 구성한다. 내 직감은 내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 마음이 끌리는 대로 살 때 느끼는 만족감이 내 머리 속 에피소드 메모리에 차곡차곡 저장된다. 그런 기억들이 충분히 많아지면 그 때부터 내 직감은 점점 더 내가 만족할 수 있는 길을 잘 찾아낸다.
바로 이처럼 충분히 만족스러운 에피소드 메모리들이 쌓이는 시간의 절대적인 축적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자기에게 진실되게 사는 삶은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나에게 묻지 않고 타인의 가치와 말에 휘둘려 오랫동안 불만족스러운 삶을 살다 보면 나의 에피소드 메모리엔 불만족스런 기억만이 쌓이고, 자연히 내 직감은 어떤 것이 만족스러운 길인지 찾는 방법을 잃어버린다. 직감도 단련이 필요한데 불만족스러운 기억으로만 단련을 시키니 하기 싫은 일을 피하는 쪽으로만 발달해버리고 하고 싶은 일을 찾는 쪽으로는 발달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하기 싫은 일만 계속하며 살면, 불만족스러운 인생만 지속되면 어느새 하기 싫은 것만 잔뜩 있을 뿐 하고 싶은 것이 없어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