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우리 뇌를 변화시킨다?

by 치의약사 PENB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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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방 식사, 정제 탄수화물 과다 섭취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만이 우리 뇌를 변화시킬지도 모른다는 연구가 최근 나오고 있다. 비만이 되면 몸 속에서 만성 염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데, 이러한 염증이 뇌 속에서 에너지 대사, 즉 음식을 먹도록 유도하고 먹은 음식에서 어떤 영양분을 얼마나 흡수하며 그 중 에너지를 얼마나 쓸지를 조절하는 신경세포를 변화시킬지 모른다는 연구다. 여태까지는 이런 변화가 단순히 신경세포가 염증 때문에 피로해져서 기능을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했으나, 세포가 자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아예 다른 세포로 바뀌는 방식의 변화일 수 있다고 한다.


물론 아직은 연구 단계에 있긴 하지만, 이것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비만을 일으키는 식습관이 우리 뇌 신경 세포의 일부를 서서히 바꿔버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런 비만 상태가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는 기능을 하는 신경세포 뿐 아니라 감정에 관여하는 전전두엽의 신경세포까지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비유를 하자면 가게에서 손님에게 음식을 원하는 만큼 적당한 양을 팔던 철수가 어느날 사라지고 그 자리에 게으른 영철이가 앉아 있게 된 것과 같다. 예전에는 철수가 과로에 힘들어하는 것으로 봤지만 이제보니 아예 다른 영철이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 과로로 힘들어진 철수는 쉬면 되지만, 영철이로 바뀌고 나면 쉰다고 해서 영철이가 과거의 똑똑한 철수로 바뀐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영철이는 전혀 예상못할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로 그동안 비만은 치매를 비롯한 다양한 정신질환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질환으로 지목되고 있을 뿐 아니라 비만이 주의력, 집중력, 기억에도 악영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근거들이 꾸준히 보고되어 왔는데 이것이 뇌 자체가 변해버린 탓이라면? 영철이 때문에 가게에 문제가 계속 되는데 철수는 어디 갔는지 모른다면 이건 뭐 답이 없다.


개인적으로 이런 연구들이 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경험상으로도 예전과 달리 배가 나오는 등 비만해진 사람들이 뭔가 좀 사람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리하고 센스 있고 새로운 정보나 변화에 개방적이었던 사람이 배가 불룩 나오고 나서 뭔가 고집불통에 꼰대처럼 구는게 과연 그저 나이가 들어서만일까? 어쩌면 말 그대로 뇌가 달라진, 즉 사람이 달라진 현상일지도 모르겠다.


참조 : https://www.cell.com/trends/endocrinology-metabolism/fulltext/S1043-2760(24)002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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