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샘플 (1)

by 치의약사 PENBL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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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건강충이 되어 < 인생 = 건강 > 이라는 단순한 도식하에 살기로 마음 먹고 실천 중이다. 그리고 이와 관련한 주제로 만화 + 글, 즉 만화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아 매일 조금씩이라도 관련 내용을 쓰고 어떻게 만화글로 그려낼지 구상중에 있다. 하지만 한 번도 긴 호흡의 글을 써 본적이 없어서 이런저런 글을 써가며 붙여보는 수밖에 없다. 요즘은 서론 부분을 어떤 식으로 만들지 구상중인데 생각나는대로 써 볼 예정이다.




뒤에 가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건강이라 함은 몸과 마음의 건강 모두를 뜻한다. 사실 현대 과학적 관점에서 몸과 마음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므로 떨어져 생각할 수 없다. 하지만 이같은 구분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이 둘의 개념을 어느정도 구분해서 다룰 예정이다.


나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건강이고, 실은 건강이 인생의 전부라고 여기며 살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인생, 성공적인 인생으로 마무리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언뜻 생각하기에 머리 속에 '건강' 만을 강박적으로 담고 사는 강박적인 '건강충' 으로 사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철저한 오해인데, 이같은 오해는 건강을 우리가 추구할 수많은 다른 가치들 중 하나에 불과한 것으로 여기는데서 발생한다. 쉽게 말해 인지적 착각이자 개념적 오류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 하나만을 추구하는 것은 반대로 인생에서 일어나는 다른 모든 일상 뿐 아니라 자신이 인생 전체를 통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들 전부를 온전히 추구하고 누릴 수 있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건강은 인간관계, 가족, 다양한 취미, 여행, 업무적 성취, 일상의 잔재미들, 식생활과 문화생활과 동일 선상에 놓여야 할 것이 아니다. 그 모든 것들을 제대로 즐기고 누리기 위한 유일무이한 전제조건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면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재미있는 것을 찾고자 하는 적극적인 동기가 생긴다.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하고 싶고, 때로는 일에서 더 경쟁적으로 달리고자 하는 열정도 생긴다. 더 다양한 취미를 시도해 보고 싶고, 더 많은 곳을 여행해보고 싶고, 인생의 결과보다 과정을 즐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건강충'으로 건강에만 신경쓰며 살다보면 머리가 건강으로만 꽉 차는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것들을 적극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여유와 공간이 늘어난다. 이것을 형상화해 보자면, 우리 뇌가 담을 수 있는 용량을 2L 정도로 볼 때, 이 2L를 전부 건강으로 채워서 적극적으로 건강 실천을 통한 건강 향상을 꾀할 경우 이 용량이 6L, 10L 로 늘어난다는 느낌? 그래서 원래는 일이면 일, 여행이면 여행, 인간관계면 인간관계만을 채우고 나면 더이상 채울 것이 없었던 뇌의 2L 공간이 오히려 그보다 수 배로 늘어나는 느낌이다.


애초에 우리 몸과 뇌가 그렇게 설계되어 있는 듯 하다. 몸과 뇌가 건강하지 않으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결핍이 자꾸 뭔가에 집착하게 만들고 중독되게 만든다. 그렇게 집착하고 중독의 대상을 누린다 해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는데, 그것을 느끼는 우리의 뇌 신경세포 자체가 온전히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몸과 뇌가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리 화려한 상품을 손에 넣어도, 아무리 매력적인 이성을 대해도, 아무리 대단한 여행을 가도, 아무리 일에서 큰 성취를 내도 그것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 인간은 자신의 몸이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한계에서 조금도 더 확장해서 느낄 수 없는데, 그것은 어차피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각과 머리 속에서 솟아오르는 감정은 우리 몸에서 시작해 우리 몸에서 끝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선 뒤에서 더 자세히 알아볼 예정이다.


아무튼 그래서 우리 몸과 뇌가 건강하지 못하면, 우리 몸은 애초에 인생에서 마주하는 다른 수많은 것들을 온전히, 충분히 다양하고 만족스럽게 누릴 수 없도록 작동한다.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일상의 여러가지 일들을 감당하지 못한다. 우리네 일상은 수많은 잡다한 하기 싫은 일들로 구성되어 있고 (집안일, 공부, 직장에서 해야 할 힘든 일, 어쩔 수 없이 싫은 사람 만나는 일, 요리하기 등등), 인생을 살다보면 수없이 많은 일들을 해야 할 상황에 맞닥 뜨리게 되는데, 건강하지 않으면 그 모든 일들이 하기 싫고 그냥 하루종일 자기가 중독된 일만 하고 싶어진다. (다 그만두고 스마트폰 쇼츠만 본다든가)


결국 건강에만 집중하는 것은 결국 인생의 다른 모든 것을 제대로 누리고 인생 전체를 온전히 즐기기 위한 가장 핵심적인 관문들을 온전히 유지하고 그 문을 활짝 열어 제끼는 개념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간의 물질주의적, 환원주의적 세계관에서 오랫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이 바로 '마음 건강'의 개념이다. 마음은 오랫동안 몸과 분리해서 생각했을 뿐 아니라 인류의 긴 역사와 함께 했던 종교적 영향 등의 이유로 마음에 대해선 지금까지도 실체가 불분명한, 영적인 무엇, 자율적이기 때문에 몸과 상관 없는 무엇으로 여기는 관념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몸과 마음은 결코 분리할 수 없으며 마음의 건강은 곧 몸의 건강을 나타내는 그 자체이기도 하다. 한편으로 몸이 생리적인 측면에서 건강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이미 심리학과 정신의학 등에서 오랫동안 연구하고 다루고 있는 어린 시절의 상처나 트라우마 등등에 관한 내용이다. 그런데 과학이 발전할수록 결국 이렇게 보이지 않는 상처와 트라우마마저도 세포 수준의 건강의 관점에서 보는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아직은 과학이 이에 대해 명쾌하게 밝히지 못했고 여전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각적인 측면에서 접근 중에 있다. 그럼에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몸의 건강이 결국 마음 깊숙한 곳의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단지 그 구체적인 매커니즘이나, 정교하게 마음을 건강 행동으로 치유하는 방법을 찾지 못했을 뿐이다. 아직까지는 정신과 약이나 상담 치료, 기타 여러가지 시도되고 있는 실험적인 치료법들이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이런 한계점에도 분명한 것은 몸의 건강만큼 마음의 건강을 인생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으며, 몸의 건강만큼 마음의 건강 역시 인생에서 가장 추구해야 할 제 1순위로 여기는 데 있어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점이다.


나는 오래 전부터, 내가 만약 몸이 건강하면, 그래서 마음까지 건강하면, 과연 나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추구하게 될까? 즉 건강한 나는 대체 어떤 사람으로 살게 될까? 에 대해 궁금해한 적이 있다. 이같은 궁금증은 결코 너무니 없는 것이 아닌데, 분명 같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건강할 때의 나와 그렇지 못한 나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의 경우 점점 건강을 찾을수록, 오랫동안 내가 나라고 여겼던 나는 건강한 상태의 나와 전혀 다른 나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몸이 점점 더 건강하다는 것을 느낄수록 나는 과거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것에 끌리기 시작한다는 것도 느낀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보는 관점 모두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것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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