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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령 May 30. 2020

술을 왜 마실까?


모처럼 열린 강의가 끝나고 한 수강생이 묻는다.

"선생님. 남자들은 술을 왜 먹나요?" 

강의 내용에 장진주사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그런 질문을 했나 보다.

순간 좀 당황했지만

사견을 전제하고 이렇게 말씀드렸다. 


첫째, 외로워서 마신다.

아무리 사람들 속에 있다고 해도 자기 본질의 외로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그것을 다른 방법으로 풀거나 다독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술과 친한 우리 문화에서는 술을 마시는 것으로 외로움을 잊으려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은 누구 할 것 없이 다 자기 인생은 좀 아쉬운 거거든.


둘째, 사람과의 관계 맺음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마신다.

일단 술을 한잔 나누게 되면 마음의 무장도 조금 느슨해져서 긴장이 풀어진다. 그런 상태에서 술이 매개체가 되어서 서로의 사이를 가깝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게 지나쳐서 쌈박질로 끝나는 술자리도 있지만)

  그래서 어떠 좋은 일이 있으면 " 내가 술 한잔 살게."하고 쏜다. 반대로 힘든 일이 있으면 주위의 누군가 "술 한잔 사줄 테니 나와" 하면서 위로주를 나누게 된다.


셋째, 자신의 감정을 해결하지 못해서 마신다.

억울하거나 분한 감정을 어디에 하소연할 곳이 없으니 술을 마시게 된다. 술을 먹는다고 그 감정이 다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넷째, 술이 맛있어서 먹는다.

가끔 갈증이 날 때 발효가 잘 된 막걸리 한잔을 마셔보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도 이런 술맛이 그리워서 먹는 경우가 많다.


다섯째, 습관적으로 마신다.

그저 술 먹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뭔가 빠진듯하고 아쉬워서 먹게 된다.


대답을 하고 나니 질문은 남자들이었지만 대답은 사람들로 주어가 바뀌어 버렸다.^^

이렇게 적고 보니 엄청난 주당 같지만 술 마시는 분위기는 좋아하지만 실제로 잘 마시지는 못한다.


그밖에 술 마시는 이유가 또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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