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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가령 Jun 22. 2020

설명문 쓰기 지도 이렇게 해보세요

설명문 쓰기 지도 ①

          

  1. 설명문이란 어떤 글인가?     


  글은 그것을 쓰는 목적이나 동기에 따라서 글 쓰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진달래[명]《식》 철쭉과 에 속하는 활엽 관목, 잎은 타원형 또는 피침형인데, 톱니가 없고, 양면에 혹 모양의 비늘 조각이 철포 됨. 잎에 앞서 4월에 엷은 홍색꽃이 3~5개씩, 다섯 갈래로 깊이 째진 누두상으로 피고.…. <이희승 편 국어사전>  

    

배꽃과 달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자. 배꽃은 본래 백설 같은지라 밤에 보더라도 그 흰 빛깔을 감출 길 없을 것이거늘 이에 휘영청 밝은 달이 비쳤다 하자. 시신경을 찌를 듯 부실 정도도 아니요 졸음이 퍼부어 올 듯한 거슴츠레한 눈매도 아니다. <이희승, 시조 감상 일 수>      


  같은 사람이 비슷한 소재를 갖고 쓴 글입니다. 하지만 글쓰기의 방식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받는 느낌도 많이 다릅니다. 앞에 글이 객관과 사실을 담아 쓰고 있다면 뒷 글은 주관과 감정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이같이 비슷한 내용이나 소재를 가지고도 글의 모양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글의 기술방법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것입니다. 

  글쓰기 방식은 글의 목적이나 동기에 따라서 대체로 설명, 논증, 묘사, 서사의 네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설명문은 어떤 물건이나 사실, 또는 현상 같은 것에 대해서 누구든지 잘 알 수 있도록 그것을 풀이하는 글을 말합니다. 그래서 '풀이글'이라고도 합니다. 

  논설문이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데 그 목적을 두는 글이라면 설명문은 다른 사람을 이해시키는데 목적을 두는 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쉽고 친절하게 써야 되겠지요. 

  어떤 회사에서 새로운 제품을 나오면 그것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그 제품의 특징, 사용하는 방법, 좋아진 점 따위를 적어서 알리겠지요? 이런 글에서부터 사람을 소개하는 글, 역사, 지리를 알리는 글, 사전에서 말을 풀이해 놓은 글까지 이런 것들이 모두 설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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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문과 일반화 능력


  우리는 하나를 보고 하나만 알아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어떤 자리에서 불이 뜨겁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경험으로 ‘뜨겁다’는 불의 일반 속성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지식에 관한 한 불에 데었던 ‘특수한 경험’ 보다는 불에 관한 ‘일반적이 사실’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과학자들도 대개 어떤 특수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찰을 하거나 조사를 하는 것으로 연구를 시작합니다. 관찰을 하거나 조사를 해본 하나하나의 구체 사례들이 보이는 공통의 속성을 뽑아 어떤 가설을 세우게 되고, 그것이 검증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학설로, 법칙으로 인정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어떤 특수한 사실(어떤 사례)들의 공통 속성을 뽑아내는 일을 ‘일반화’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일반화를 통해 지식을 넓혀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자신이 겪는 일 가운데 늘 되풀이되는 일을 적으면 설명글이 됩니다. 오늘 아침에 밥을 먹은 일을 쓰면 서사문이 되지만 늘 되풀이되는 일과 중의 하나로 밥 먹는 일을 소개하면 설명글이 됩니다. 그러다 보면 되풀이되는 구체 사례들의 공통 속성을 뽑아 말하게 됨으로, 자연스럽게 일반화하는 능력을 기르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글을 쓰는 사람은 그것을 의식하지 않고 쓰고, 의식할 필요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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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김미라(우장 4)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봄 기온은 따뜻하며 옷차림은 얇다. 산은 나무에 싹이 튼다. 여름에는 무지 덥고, 옷차림은 반팔이다. 산은 잎이 무성하다. 가을은 기온이 쌀쌀하고 옷차림은 얇고 긴 옷을 입기도 한다. 산은 낙엽이 진다. 

겨울은 기온이 춥고 눈도 내릴 때도 있다. 옷은 두꺼운 긴팔 옷을 입고, 털모자 쓰고 털장갑 끼고 털 신발을 신는다.(이하 줄임)      


  서사문의 문장은 대개 과거 시제로 되어 있는데, 설명문은 거의 동사의 현재형이나 형용사의 기본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글은 모두 9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두 현재 시제로 되어 있습니다. 설명문의 특징을 아주 잘 지키고 있는 글입니다. 그런데 읽고 나도 어떤 감흥이 일지 않습니다. 누구나 아는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았기 때문입니다. 설명문도 자신의 경험이 녹아 있어야 읽을 맛이 있고 재미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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