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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Apr 14. 2021

경주여행 #9

새로운 경주

경주에 봄이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봄의 도시라는 이름을 가제로 붙이고 싶을 만큼 경주의 봄은 참 화려하다. 어느 길, 어느 골목에도 벚꽃이 피어 있고 사람들이 북적인다. 나는 이번 봄에는 경주 외곽으로 꽃구경을 갔다. 시내에는 너무 많은 인파가 몰려 다니기 어렵기도 하고 새로운 곳을 찾아놔서 친구들과 함께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시내를 벗어나는 길도, 벗어나서도, 새로운 목적지에 도착해서도 경주 곳곳은 핑크빛이었다. 봄이 참 예쁜 도시인 경주를 알리고 싶어 이번 에피소드를 이어가 보려고 한다.





모량역

시내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 있는 폐역이다. 들어가는 입구에 벚나무가 있는 곳으로 정확한 삼각형 구도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나는 아직 꽃이 다 피기 전에 가서 한 나무가 좀 눈의 띄지 않는데 만개했을 때는 훨씬 더 풍성한 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다만 여기는 외곽에 있으면서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사진도 딱 여기 입구 컷에서 찍는 게 거의 전부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이 추천하지는 못하지만 새로운 곳을 한적하게 구경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나아 해변

경주에서 캠핑을 하려고 알아 놓은 해변인데 실제 가보니 원자력 발전소가 너무 코 앞에 있고 주변 곳곳에 전력이 흐르는 곳, 출입금지 푯말이 너무 많이 붙어 있어 그냥 해변만 보고 왔다. 예전에는 캠핑 성지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지금은 약간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곳이었다. 그래도 해변의 풍경만큼은 좋았던 곳이다.






캠핑중

장소를 옮겨 캠핑한 곳의 저녁과 아침의 모습이다. 본의 아니게 일찍 일어나 해돋이를 보고 있는데 황홀하기 그지없었다. 지금 텐트 안에서 누워서 보는 풍경들이다. 전부.






리초야

첨성대에서 완전 핫한 카페다. 사실 카펜지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일단 음료를 팔고 있어 카페라고 하겠다. 여기 시그니처는 저 첨성대 모양 쿠기가 올라간 말차 뭐시깽이인데 난 말차를 좋아하지 않아 다른 음료를 먹었다. 실제로 경주인들은 이런 거 사 먹지 않는다. 먹고 싶은 거 먹지. 하하하하하. 그래도 관광객들은 경주 와서 이런 거 하나 딱 먹고 분위기 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실제로 한 입 먹어 봤을 때 달달하고 맛있었다. 다만 난 한입으로 만족하는 그런 맛이었다. 내가 먹은 건 리치? 뭐 그런 건데 톡톡 쏘는 탄산과 달달한 리치의 맛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비주얼도 뒤지지 않는다. 첨성대 과자가 없을 뿐.







경주 벚꽃명소

이번 경주 벚꽃 여행의 메인 여행지다. 경주 외곽에 있는 곳인데 원래는 더 많이 오픈되는데 코로나로 인해 현재 이 길 밖에 볼 수가 없었다. 아쉽긴 했지만 이 길을 보는 순간 아쉬움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길을 뒤덮고 있는 벚꽃나무가 너무 풍성하고 아름다워 이 길만 즐기기에도 바쁜 순간이었다. 같이 간 친구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덩달아 너무 즐거웠던 순간이다.






야생화일기

이전부터 계속 가보고 싶었던 카페인데 혼자 가기엔 약간 엄두가 나지 않아 친구가 오기만을 기다렸던 곳이다. 카페는 본체, 마당, 별채로 이루어진 곳이었고 모든 곳에 싱그러움이 가득 찬 곳이었다. 여기는 음료도 음료지만 크로플이 정말 맛있었던 곳이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무슨 프랑스 어디 그런 거였는데 그래서 그런지 일반 바닐라 아이스크림과는 깊이가 달랐다. 물론 느낌 탓일 수도 있지만 그걸 느꼈기에 한층 더 풍족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나정고운모래해변

캠핑했던 곳인데 자리 선택할 때 어디까지 있는 줄 모르고 구석탱이에 잡아서 온전히 우리만 즐길 수 있었던 캠핑이었다. 장점은 우리만 있어서 좋았고, 앞에 장애물이 없다는 것이었고 단점은 화장실이 멀다는 거였다. 화장실이 바로 앞에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폐쇄되어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화장실 가까운 줄 알고 잡은 거였는데 망했다. 그거 빼고는 정말 다 좋았던 곳이다. 동해에 해돋이는 가히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풍경이었다. 심지어 이걸 텐트에서 누워서 볼 수 있다. 






이스트앵글

경주 카페인데 뷰가 바다에서 먹는 기분이다. 총 3층으로 되어 있고 옥상 뷰는 저세상 뷰다. 이 곳이 바로 산토리니 같달까?? 날씨 좋은 날 이 경치를 보며 마시는 음료는 사약이라도 달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좀 동 떨어진 곳에 있어서인지, 그냥 카페가 넓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도 거의 없었다. 간단한 베이커리도 파는 곳이라 브런치 같은 거 먹으러 와도 좋을 것 같았다.






첨성대

시내로 나와 벚꽃 구경을 다시 한번 했다. 흔한 첨성대 뷰다. 첨성대는 낮에 정말 오랜만에 가본 거였는데 차 가지고 가서 약간 후회를 하긴 했지만 주차 잘하고 돌아다녀 아주 만족스러웠다. 차는 주차해 놓고 그 3명이서 탈 수 있는 전기바이크? 같은 걸 빌려서 다녔는데 다들 꼭 빌려서 타고 다니길 바란다. 시내 돌아다니기도 안성맞춤이고 구석구석 아주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다. 우린 2시간? 정도 빌렸던 거 같은데 그럼 3만원으로 할인된다. (1시간에 2만원), 셋이서 빌리면 그냥 일반 자전거 빌리는 것과 동일해서 무조건 추천한다. 






김유신장군묘

경주 벚꽃 스팟 중에 아주 유명한 곳이다. 올해는 노점상을 전면 금지시켜 곳곳에 단속하는 사람들이 상주해 있었다. 원래도 차가 사정없이 막히는 곳이지만 노점상이 있으면 진짜 헬인 곳인데 다행히 올해는 그래도 좀 덜 했던 것 같다. 물론 나는 여기도 전기바이크로 이동해 너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진짜 두 번 추천한다. 약간의 돈으로 시간과 편리함을 살 수 있다. 이날은 특히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같은 날 경주에 온 사람들은 날씨 신의 축복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왜냐면 전날에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캠핑을 한 나란 사람. 대단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월정교

전기바이크 타고 한 바퀴 쭉 돌았는데 월정교가 정말 그림 같았다. 원래 여기는 밤에만 와서 낮에 어떤 모습인 지 몰랐는데 이런 모습이었다. 너무 예뻐 명화 그림 같은 걸로 보는 줄 알았다.






원조떨갈비

이 식당은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어 아침을 먹으러 갔던 곳이다. 역시 한국인은 아침에 밥이지! 하는 느낌으로 먹으러 간 곳이다. 반찬 깔끔하게 잘 나오고 떡갈비도 수제 떡갈비인 것 같았다. 너무 자극적으로 단맛이 나지 않아 건강한 한정식, 시골밥상을 먹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물론 가격은 시골밥상 가격은 아니다. 하지만 모처럼 즐거운 여행이니 이 정도는 즐겨보자!







다인매운등갈비찜

경주에서 유명한 등갈비찜 집인데 가격 대비 양은 음.. 먹는 사람에 따라서 무난할 수도, 적다고 느낄 수도 있다. 나는 그냥 적당히 무난하게 먹은 것 같다. 중간 맵기를 선택했는데 맛있게 매운 정도였다. 신라면 맵기 정도? 완전 매운맛도 맛있을 것 같았다. 나중에 먹는 볶음밥도 아주 자극적이고 맛있다. 볶음밥은 살짝 밋밋한 집도 많은데 여긴 전혀 아니었다. 매운 고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진성닭갈비

여긴 내가 자주 시켜 먹는 닭갈비 집인데 식당도 있다. 다만 집에서 먹는 게 편해서 시켜 먹는 것일뿐. 닭갈비 특유의 그 맛과 살짝 다른 맛이다. 좀 더 자극적인 것도 같은데 맛있다. 한국인은 자극이지! 하하하하하하. 개인적인 의견이다. 혼자서 2인분 다 먹을 정도로 맛있다. 양이 작다는 뜻일 수도 있겠으나 양은 2인분 양이 맞는 거 같다. (????) 다음에는 친구들이랑 식당으로 가서 먹어 볼 예정이다. 





사실 이제 경주는 웬만한 관광지는 다 돌아다녀 맛집 탐방 중이다. 경주에 마지막 에피소드로 먹방 여행을 올릴 예정이다. 물론 마지막이 될지 새로운 시작이 될지 모르겠으나 일단 계획은 그렇다. 오늘의 여행은 여기까지! 모두 언택트 여행 말고 진짜 여행을 하는 그날까지!





7. 나정고운해변 8.다인매운등갈비찜 9.진성닭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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