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헷갈리는 이곳
처음 함양을 간다고 했을 때는 함안과 이름이 너무나도 헷갈렸다. 원래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나로서는 구분이 되지 않는 아주 신비한 곳이었던 곳. 이런 함양이란 곳의 여행을 계획하게 된 건 사실 여행이 아니라 캠핑을 가기 위해서였다. 나에게 그동안 아주 많고 사소한 취미 생활이 너무나도 많았는데 요즘 새롭게 취미가 붙은 게 바로 캠핑이다. 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닌 듯 요즘 전 국민이 취미생활로 캠핑을 다니는 것 같다. 어느 캠핑장을 가든 어느 노지를 가든 정말 구석구석 사람들이 알차게 꽉 찼다. 특히 캠핑장을 예약하다 보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캠핑장 중에 내 자리 하나가 없을까란 생각을 매일 하게 된다. 정말 매일, 매번 홈페이지 들어갈 때마다..! 심지어 예약 조건이 너무나도 까다로워 예약을 포기하게 만드는 곳도 더러 있다. 물론 그렇다고 그곳에 내 자리가 있는 건 아니다. 정말 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한....
이번에 함양으로 가게 된 것도 여기에 새로 생긴 캠핑장을 가기 위해서였다. 새로 생긴 뷰 좋은 캠핑장이라니.. 너무나도 가고 싶은 욕구가 치솟았다. 하지만 역시나 주말에는 내 자리가 없었기에 금토로 가게 되었다. 친구는 퇴근 좀 일찍 하는 날이라 끝나고 오고 나는 반차 쓰고 가기로 했던, 금토 캠핑을 하고 토요일 함양 한 바퀴 돌고 오는 계획으로 시작하게 된 함양 여행. 비록 처음에는 많이 헷갈리고 입에 붙지 않는 곳이었지만 너무나도 좋은 곳임에는 틀리 없었다. 그럼 그때 그 함양 여행지들을 한 바퀴 사진으로 돌아보겠다.
그토록 가고 싶었던 캠핑장. 전 좌석이 전방향을 보고 있는 곳이라 어느 자리든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런 곳이라도 명당은 있는 법. 개인적으로는 D사이트가 가장 편하고 뷰도 좋았던 것 같다. D사이트에 개수대와 화장실, 샤워실이 모두 있어 가기도 편했고 가장 높은 곳이라 뷰도 시야 방해 없이 제일 잘 보였던 곳이다. 내가 갔던 곳은 C5인데 여기도 나쁘지 않다. 가장 구석진 곳으로 자리가 다른 사이트에 비해 좀 넓은 곳이고 나름 뷰도 잘 보이는 자리다. 같은 C라인에서는 C3이 가장 뷰가 좋다. 혹시 계획하는 사람들은 참고하길 바란다.
확실히 새로 생긴 곳이라서 그런지 깔끔하고 감성적이다. 사장님도 좀 젊은 분이라서 그런지 감각적인 느낌. 아이들과 오기에도 좋다. A라인에는 수영장도 있고 D라인데 놀이 풀장 같은 것도 있어 가족들과 오기에도 좋은 곳인 것 같았다. 이날 친구랑 맘먹고 열심히 세팅을 했는데 너무 만족스러워 주체가 안 되는 날이었다. 캠핑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은 한 번씩 가 볼만한 캠핑장이다.
만족스러운 캠핑을 끝내고 함양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에 한 곳인 상림공원이다. 함양 시민들이 좋아할 만한, 왜 서울의 올림픽공원 같은? 공원도 정말 넓고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모두 숲길이라 여름에도 시원하게 다닐 수 있고 물이 흐르고 있어 그 소리가 너무나도 듣기 좋은 곳이다. 또 중간중간 나름의 스팟들이 존재해 걷는 게 지루하지 않은 곳이다.
나는 여기에 저 다리 사진을 찍기 위해 갔던 거였는데 다리 말고도 그냥 이 곳 자체가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곳이다. 주차 공간은 정문과 뒤쪽 두 군대로 나누어져 있고 저 다리 사진은 뒤쪽에 있다. 다리 사진만 빠르게 찍고 싶을 경우 뒤쪽에 주차를 하고 걷는 걸 추천한다. 그래도 이왕 여기에 온 거 체력이 허락한다면 한 바퀴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계곡에 다리가 있고 바위 한가운데 정자가 지어져 있어 풍경이 제법 멋진 곳이다. 다만 여기는 이 것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잠깐 보고 오기 좋은 곳이다. 물론 바로 옆에 이렇게 한옥으로 된 가옥이 하나 있다. 이때 너무 배고프고 힘들어서 사진에서 힘듬과 즐거움 그 어디쯤에 있는 게 느껴진다. 갔던 날 미세먼지가 있긴 했지만 그래도 날씨가 좋아 나름 씩씩하게 돌아다닐 수 있었다. 맘 같아서는 저 계곡물에 바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참았다. 요즘 같은 날씨였다면 정말 입수할 수 있을 것 만 같다.
캠핑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한옥마을 안에 있는 카페이다. 캠핑장에서 짐 정리하고 나오는데 진짜 목이 너무 말라죽는 줄 알았다. 그래서 다른 데는 일단 못 가겠고 시원한 음료수를 먹을 수 있는 카페부터 가자면서 찾게 된 곳이다. 근데 막상 함양에 카페를 검색하면 잘 나오는 곳이 없다. 여기도 사진만 나오고 이름이 나오지 않아 약간 긴가민가하면서 왔던 곳이다. 한옥으로 되어 있는 북카페인데 막 조용하거나, 조용한 분위기를 강요하는 곳은 아니다.
창이 모두 오픈되는 곳으로 뒤쪽, 앞쪽 모두에 잔디밭으로 되어 있어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물론 음료 맛도 나쁘지 않았던 곳이다. 다만 내가 이날 목이 너무 말라 객관적 평가가 조금 어려운데 그럼에도 맛있게 먹었던 것 같다. 한적한 곳에서 청량감 있는 분위기를 찾고 있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근데 알고 봤더니 더 가까운 곳에 카페가 또 있었다. 여긴 저녁 먹으러 갔는데 바로 옆에 있던 카페다. 사장님이 나무로 직접 만드시는지 카페 안 인테리어나 의자 같은 것들이 모두 나무로 되어 있었다. 근데 이 나무들이 시중에 파는 그런 느낌이 아니라 직접 다 하나하나 만드는 것 같았다. 이 카페 바로 앞이 계곡이라서 물이 많을 때 가면 시원한 물줄기를 즐기며 먹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다만 계곡까지 거리가 좀 있어 그게 좀 아쉬울 뿐. 그리고 작은 정원 같은 곳이 있는데 독특한 분위기로 잘 꾸며진 곳이라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다.
함양에 특이한 로드길로 우리나라 지형 중에 손꼽히는 곳이라고 한다. 약간 여기 운전하면서 F1 경기하는 기분이 들긴 했는데 실제로 경사도 심하고 정말 90도 가까이로 구불구불하기 때문에 조심 또 조심해야 되는 곳이다. 이 길에 유명해지면서 위에 작게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와 주차장도 있다. 다만 길 옆이기 때문에 주차하거나 뺄 때 전방주시를 잘해야 한다. 여기는 길도 길이지만 높은 곳이라 앞에 함께 보이는 산 전망도 너무 멋진 곳이다. 이 것밖에 볼 게 없긴 하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고기다. 캠핑장에 갈 때 프라이팬이나 이런 걸 가져가지 않아서 따로 고기를 먹지 않았다. 하지만 식사에 고기가 빠질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마지막 저녁은 삼겹살로 마무리했다. 위에 보름달 카페 바로 옆에 있는 곳으로 같은 주차장을 사용하는 곳이다. 흑돼지 삼겹을 먹었는데 맛은 그냥 그랬다. 고기 치고 너무 맛있진 않았고 그냥 무난한 정도.
이를 마지막으로 화창했던 함양 여행은 마무리가 되었다. 캠핑 겸 여행으로 함양이란 곳에 새로운 면모를 직접 경험할 수 있었는데 한적한 분위기가 인상적이 곳이다. 사람 많은 곳을 피해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곳이다.
7. 개평 한옥마을 8.지인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