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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Feb 18. 2021

충남 #예산 여행3

여유와 힐링을

충남도청이 이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산업단지도 들어오고 음식점 등등 점점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사실 뭐가 더 좋은 건진 모르겠다. 발전된 만큼 홍수와, 눈사태가 잦아진 건 느낌 탓이겠지..? 어렸을 때는 너무 따분하게만 느껴졌던 곳인데 직금은 적당히 여유롭고 있을 건 다 있어서 좋다. 


오늘은 마지막 여행기가 될 것 같다. 좋은 곳이 더 많이 생기면 모아 놨다 다시 이어서 시작해 보겠다. 그럼 예산 여행의 마지막을 소개해 보겠다.




충의사

예산에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이렇게 공원 같은 생가와 기념관이 있고 큰길을 건너 가면 넓은 주차장과 함께 묵념할 수 있는 사당도 있다. 나라에서 관리하는 곳이다 보닌 깐 생가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 사람들이 관광을 오기도 하고 피크닉 하러 오기도 하는 곳이다. 벚꽃이 흩날릴 때 오면 좋은 꽃구경은 덤이다. 역사적 의미를 지닌 곳에서 경건한 마음으로 묵념도 하고 힐링도 했으면 좋겠다.









윤봉길의사기념관

추모하는 곳 옆에는 작은 소나무 숲이 있다. 적당히 한 바퀴 돌면서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아무래도 추모하는 곳이다 보닌 깐 시끌벅적하거나 한 곳은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되는 곳이다. 조용히 힐링하기 딱 좋은 곳이다.









덕산 메타세콰이어길

예산에는 온천이 유명하다. 덕산이란 지역이 온천이 나는 곳인데, 그렇다 보니 일반 목욕탕도 온천물이라고 하고 스파도 온천물이라고 한다. 그렇게 온천이 펑펑 나는지 알 수는 없으나 실제 나온다고 알려진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곳에다가 테마 산책길을 조성해 놨다. 문제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정말 진정한 주민들만을 위한 곳이랄까? 4 각형으로 각각 다른 모습의 산책길을 구성해 놨다. 메타세쿼이아 길을 시작으로 숲 속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소나무길과 둘레길 같은 길들. 운동하기도 좋고 산책하기도 좋고 힐링하기도 좋은데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여기 사는 사람들도 잘 모르는 것 같다. 돈 들여 만들어 놓고 알릴 줄 모르는 누구님들. 그냥 주민 복지를 위해 했다는 생각 밖에는 안 든다. 좋은 것은 함께 나누라고 배운 만큼 이렇게 알려본다. 








덕산온천 족욕장

둘레길을 다 걷고 나면 족욕으로 마무리하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지금은 코로나로 인해서 열고 있는지 확인을 할 수가 없는데 단계가 내려가면 여는 것 같았다. 실제 온천을 하기에는 당일치기 여행이나 일정이 촉박하면 좀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렇게 족욕장이라도 이용하면서 대리만족을 했으면 좋겠다. 또 간단한 족욕이지만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라 걷고 나서 이용해 보는 걸 추천한다.








자전거 로드1

내가 일 그만두고 집에서 쉴 동안 자전거를 하나 샀었다. 동네가 시골 동네다 보닌 깐 차를 이용해서 가는 길이 아닌 작은 길들이 많은 곳이다. 그런 곳들을 다닐 겸, 운동도 할 겸 해서 자전거를 샀는데 정말 알차게 이용했던 것 같다. 정형화된 자전거로드로 다니는 게 아니어서 더 재밌다. 처음에는 정말 풍경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한적한 시골마을을 최적으로 볼 수 있는 느낌이랄까? 차도 안 다니고 사람도 없어서 아주 완벽했다. 


이 숨겨진 자전거로드(사실 자전거 로드 아니다.)를 이용해 내가 자전거 대여라도 해야 하나 정말 진지하게 고민했다. 여기는 말 그대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길이기 때문에 정확한 주소를 찍기 좀 어려웠다. 궁금한 분들은 댓글이나 메시지를 주면 지도에 표시해 주겠다.








자전거로드2

자전거를 쭉 타고 들어오면 이런 곳이 나온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넘어오는 기간이라 아직 푸르르진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나무가 푸르를 때는 또 전혀 다른 매력이 있는 곳이다. 여긴 약간 나만의 시크릿 장소인데 항상 차를 타고 가면서 저긴 어떻게 가는 곳인가!라고 생각했던 곳을 자전거 타고 이렇게 오게 되었다. 우거진 숲부터 운치 있는 가로수길 같은 느낌까지 모두 가능한 곳이다! 이렇게 자전거를 타다 보면 중간중간 사진 스팟을 만날 수 있다. 놓치지 않고 남겨보길 바란다.








덕산벚꽃길

예산에 나름 유명한 벚꽃길이다. 길이 막 엄청 길거나 한 건 아닌데 길이 좁고 나무가 크다 보닌 깐 꽃터널 같은 곳이다. 지금은 아름아름 알려져서 계절이 되면 사람들이 길가에 차를 세우고 사진 찍는 걸 많이 볼 수 있는데 원래 차도이기 때문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 곳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도블록이 없어 꽃 볼 때 항상 차조심해야 하는 곳이다. 이 시기가 되면 일부러 큰길로 안 가고 이 길로 드라이브를 하기도 하는 게 늘 볼 때마다 설레는 곳이다.








상하벚꽃길

예산의 또 다른 벚꽃길이다. 여기는 생긴 지 엄청 오래되진 않아서 아직 나무가 좀 작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이 아주 좁은 길이기 때문에 그게 문제 되진 않는 곳이다. 앞으로 10년 후가 기대되는 길이랄까? 여기는 앞서 소개했던 덕산길보다 훨씬 긴 길이기 때문에 훨씬 돌아보기도 좋고 차가 거의 안 다니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하게 볼 수 있는 길이다. 벚나무 밑에 심어진 작은 나무는 무궁화나무고 이 길에 사과농장이 많이 있어 사과꽃을 볼 수도 있는 곳이다. 여긴 정말 이 동네 사는 사람 아니면 잘 모르는 길이다. 벚꽃이 길게 피는 꽃도 아니다 보닌 깐 쉽게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이 길은 애초에 큰길이 아니기 때문에 사는 사람들 외에는 잘 다니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 또한 없다. 나만의 벚꽃 로드를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 맞는 곳이다.









옥계저수지

여기는 엄청 좋아하는 곳 중에 한 곳이다. 예산에 예당저수지가 너무 유명해서 사실 다른 저수지들은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인데 이곳은 내가 주목하고 있다! 가야산 가기 전에 있는 곳인데 산책길도 잘 되어 있고 둘레길이 잘 형성되어 저수지길 말고도 숲으로 연결되어 있어 섬 같은 숲을 산책할 수도 있다. 다만 여기는 여름에 가면 벌레가 좀 많은 편이라 그것만 괜찮다고 하면 아주 좋은 곳이다. 주변에 새롭게 카페도 생겨 커피 한 잔의 여유로움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원래 여기에 내가 카페 차리고 싶었는데 선점을 빼앗겨 처음엔 매우 우울했었다. 그 모습을 본 부모님이 네 거 강제로 뺏긴 것 마냥 굴지 말라고 팩폭을 해주셨다. 아무튼 그 정도로 좋아하는 곳이기 때문에 여기에 오는 사람들도 나와 같은 여유와 힐링을 느꼈으면 좋겠다.









삽교마을

삽교는 주소지로만 보면 그렇게 작은 곳은 아닌데 완전 시골을 제외하고 보면 작은 동네다. 여기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열심히 왔다 갔다 했는데, 군데군데 포인트가 많다. 작은 한옥 마을 입구에 있는 꽃나무들. 봄이 온 걸 알게 해주는 초입에 피어난 꽃들이다. 자전거를 타고, 혹은 그냥 슬슬 걸어서 들어가면 한 적한 동네와 작은 논밭들을 볼 수 있다. 너무 거대하지 않아서 군데군데 피어난 꽃들과 새싹이 돋아나는 밭들을 보면서 힐링하기 딱 좋은 곳이다. 그 흔한 벽화 하나 없는 동네지만, 자연만으로도 충분한 곳이라고 생각했었다. 


사실 여기서 거의 20년째 거주했는데도 이런 모습을 보는건 처음이었다. 물론 늘 항상 봐왔겠지. 하지만 늘 스쳐 지나가듯이, 눈에 담아두지 않고 그냥 스치듯이 보다 보닌 깐 내가 사는 곳의 모습이 진짜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조금도 알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 그게 사는 동네뿐은 아닐 것이다. 항상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살펴야겠다는 생각도 이쯤 든 것 같다. 내가 그냥 스쳐 지나갔던 것들에 대해서.









여기서 행복할 것

위에 소개한 덕산 벚꽃길 중간에 위치한 카페이다. 식당이랑 같이 하는 곳인데 개인적으로 식당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지역에서 유명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긴 하나 내 입맛엔 별로 여서 식당은 가지 않고 늘 카페만 가는 편이다. 한옥과 근대를 적절히 조화시켜 놓은 곳이라고 할까? 음료 맛도 괜찮다. 적절한 인테리어와 괜찮은 음료 맛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고즈넉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그레이지

옥계저수지에서 언급한 카페다. 모던한 인테리어와 호수 뷰가 보이는 통유리창이 좋은 곳이다. 배 아파서 아직 한 번 밖에 가지 않았지만 한적하게 힐링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음료 맛도 괜찮아서 입소문을 타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 곳이라고 확신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장사 잘 돼서 내 안목이 나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해 주었으면 좋겠다.










드라이브길

위에서는 자전거로 돌았다면 여기는 드라이브하기 좋은 곳이다. 날씨가 너무 좋았던 어느 날 그냥 무작정 나가고 싶었다. 대충 차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을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여기 길을 발견하게 되었다. 진짜 하늘도 너무 예쁘고 밭 뷰가 너무 환상적이었다. 드라이브 송 틀어 놓고 천천히 한 바퀴 도는데 미국 남부 부럽지 않은 순간이었다. 천천히 이상한 길도 많이 가서 드라이브는 거의 한 1시간 넘게 했던 거 같다. 근데 막 슝슝 달리는 길이 아니어서 거리로 따지면 그렇게 오래 돌지는 않았다. 여기도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집에서부터 거리가 좀 있어 자전거 타고 여기 한 바퀴 돌 자신이 없어 변함없이 차로 드라이브만 즐기고 있는 곳이다. 힐링하고 싶은 분들은 마찬가지로 댓글이나 메시지를 주면 지도 그려 주겠다. 딱히 주소 찍을 곳도 없는 정말 시골마을이다.




 





옥계저수지가는길

옥계저수지 올라가는 길의 밭이다. 사실 농사짓는 밭은 너무 흔하게 볼 수 있는 거라고 평소엔 큰 감흥이 없는데 이렇게 벼가 익고 색이 변할 때는 멋들어진 풍경을 선사해 준다. 이런 곳이 사실 일상 속에 숨어 있는 특별한 곳인데 늘 일상에 묻혀 그냥 흘러가는 것 같다. 사실 내가 사는 곳이라는 이유만으로 너무 익숙해 특별함, 소중함을 잊고 사는데 이런 식으로 한 번 돌아보면 분위기 전환도 되고 다시 새로움을 발견하게 되는 것 같다. 평소 그냥 지나쳤던 곳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주의를 기울여 돌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다.








1. 추사고택 2. 여기서 행복할 것 3. 덕산 벚꽃길 4. 상하 벚꽃길 5. 윤봉길 의사 기념관 6. 충의사 7. 덕산 메타세쿼이아 길 8. 덕산 스파 9. 옥계저수지 10. 그레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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