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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Feb 23. 2021

통영 여행 #1

통영하면 섬 여행이지!

나에게 인생 여행지를 묻는 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통영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물론 여행했던 대부분의 곳이 좋았고 기억에 남지만 내가 두 번 방문한 곳은 손에 꼽는다. 하지만 그러고도 통영은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이다. 처음 통영에 갔을 때는 꽃피는 봄이었다. 밑에 지방이어서 꽃이 좀 일찍 핀 것도 있었고 그만큼 따뜻한 날씨여서 외국에 온 기분이었다. 두 번 째는 정반대 계절인 겨울쯤에 갔었는데 역시나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따뜻해 더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되었다. 


또한 통영하면 섬 여행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통영 자체도 좋은 곳이지만 통영 여행을 하면 꼭꼭 섬 여행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육지에서와는 다른 느낌, 다른 풍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지금 그런 통영의 섬 여행에 대해서 소개해 볼까 한다, 섬마다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통영!






연화도 섬 입구

처음 통영에 갔을 때 갔던 곳은 연화도이다. 원래 연화도는 수국이 유명한 곳인데 봄에 가도 좋은 건 매한가지였다. 처음 배에서 내려서 항구에 도착한 모습니다! 푸른 날씨도 한몫했지만 낮은 산과 밑에 펼쳐진 작은 마을과 바다의 모습은 가슴 한 구석에 나도 모르게 남아 있던 응어리까지 훌훌 털어 버릴 수 있게 하는 풍경이었다. 

한적하고 평화로운 모습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힐링이 되는 순간이었다.







연애의 발견 촬영지

항구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연애의 발견 촬영지가 나온다. 운동장이 잔디밭이고 뒤에 바로 산이 있으니깐 학교라는 느낌보다는 유원지나 수목원 같은 곳에 온 것 같았다. 학교는 학교가 아니라 온실 같은 느낌이랄까? 사실 나는 연애의 발견을 보지 못해서 어떤 촬영을 여기서 했는지 공감할 순 없었으나 그냥 여기서 주인공들이 서로의 어린 시절, 혹은 연애시절의 추억을 기억하며 재회하는 장면쯤을 생각했었다. 그러다 신나게 동심으로 돌아가 노는? 그렇게 해피엔딩도 뭣도 아닌 열린 결말로 끝나는. 나 혼자 각본 짜고 혼자 테이크 돌리고 했지만 절로 그렇게 되는 풍경이 한몫했던 것 같다.








연화도 트레킹

연화도는 섬이 큰 편은 아니어서 충분히 그냥 걸어와도 된다. 한 2~3시간 정도 트레킹 하기 딱 좋은 곳이랄까? 연화도에 출렁다리가 하나 있는데 출렁다리까지 걸어갔다 걸어오면 딱 그 정도 시간이 된다. 걸어가는 길이 좀 언덕지고 그런 곳이 있지만 길진 않아서 포기하고 싶을 때쯤 언덕이 끝나곤 한다. 푸른 바다와 하늘을 보며 걷고 있노라면 모든 근심 걱정이 떨어져 나가는 기분이다.







연화도 전망대

사실 여기는 예정에 없던 곳이다. 출렁다리까지 걸어가는데 정말 이정표 하나가 없었다. 보통 이런 곳에는 하나는 있기 마련인데, 하나가 없었다. 그렇다 보니 얼마나 더 가야 될지도 모르겠고, 얼마나 온 건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에 산길로 가는 이정표가 거리 표시된 게 하나 있었다. 정말 뭐에 홀린 듯 그렇게 산으로 올라갔는데 나오라는 출렁다리는 안 나오고 이 전망대 같은 곳만 나왔다. 그래도 전망이 기가 막혀서 일단은 좋다가 사진을 찍어 봤다. 뜻밖의 전망 구경이었지만 다시 갈 생각에 좀 막막해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왔던 만큼 가면 뭐라도 나오겠지!라는 생각에 꾸역꾸역 발걸음을 옮겼다.









연화도 출렁다리

드디어!!!!!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알고 봤더니 오다가 그 산길로 안 왔으면 거의 10분이면 도착할 거리를 약 40분을 돌아왔다. 허탈했지만 덕분에 누구도 볼 수 없는 전망을 봤다며 위로했지만 당시에는 몸이 너무 힘들어 그렇게 위로가 많이 되진 않았다. 슬프게도. 그래도 출렁다리에 오리 출렁다리 뷰도 좋았고, 출렁다리를 건너가 보는 뷰도 좋았다. 트레킹 하기에도 적당한 거리고 연화도를 잔잔히 둘러볼 수 있어 기억에 많이 남았다.(절때 개고생 해서 그런 거 아님) 날씨 좋은 날 연화도 여행 두 번 추천한다. 수국 보러 여름에 가도 좋겠지만 걷는 길에 그늘이 많이 없어서 모자나 양산 꼭 챙겨가길 바란다. 








연우민박식당

연화도에 아침 일찍 도착해서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대부분 횟집이어서 그냥 일반 식당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식당 앞을 기웃기웃거리다 식당 한 곳에 들어갔는데 밥 먹을 거면 옆집으로 가라고 알려주셔서 옮기게 되었다. 근데 딱 들어갔는데 식당이라기보다는 옛날 다방? 같은 느낌도 나도, 노래방? 같은 느낌도 나고 아무튼 좀, 그랬다. 사장님께서 뭐 먹을 거냐고 하시는데 사실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아 뭐가 제일 맛있어요?라고 물어보니 우리 집은 해물순두부가 맛있다고 해서 그럼 그거 2인분 주세요 하고 기다렸다.


그냥 빨리 대충 먹고 나갈 생각으로 있었는데 음식이 나오고 국물을 한 입 먹는 순간? 응?? 한 입 더, 으응??? 정말 자신 있는 거였구나.라는 생각으로 흡입 시작. 사장님 의심해서 죄송합니다.라고 생각하며 친구랑 둘이서 엄청 싹싹 긁어먹었다. 근데 여기가 식당 그런 상호가 등록된 곳이 아니라서 구글 지도를 이 잡듯이 찾아서 결국 찾아냈다!! 그냥 밥만 후다닦 먹고 나오느라 어느 식당인지 몰랐는데, 집념의 한국인은 찾아 내고야 말았다! 아무튼 연화도에서 그냥 가정식 밥 한 끼 먹고 싶다면 추천한다. 얼큰하고 시원한 게 한국인의 입맛이다.








제1 출렁다리

여기는 연화도에 최근에 생긴 다리인 것 같다. 이 다리는 항구에서 가깝기 때문에 바로 보인다. 기존의 출렁다리 보다 좀 더 새것 같은 느낌이 있긴 하지만 고전이 사랑받는 이유가 있는 법! 풍경은 원래 있던 출렁다리가 좀 더 좋았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욕지도입구

이제 새로운 섬이다! 연화도가 좀 작고 아기자기한 섬이었다면 욕지도는 보다 큰 마을 같은 섬이다. 그래서 욕지도는 차가 필수다.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고 많은 곳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차를 가지고 들어 가려면 최소 일주일 전에는 예약을 맞혀야 한다. 생각보다 인기가 좋은 곳이라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차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꾼다. 실제 나도 2일 전에 전화했지만 예약이 모두 끝났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사람만 들어가는 건 굳이 예약하지 않아도 당일날 가서 표 끊으면 된다. 넉넉하다. 


일단 차는 가지고 갈 수 없었기에 백방으로 방법을 찾았다. 애초에 반나절만 있다 올 계획이었기 때문에 핵심만 타파하고 오기로 했다! 욕지도 항구에 내려서 보는 풍경이다. 중간 사진은 모노레일 타고 항구까지 걸어 내려오는 중인데 조금 있다 욕지도에서 뚜벅이도 다닐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보겠다!








욕지도 출렁다리

욕지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출렁다리다. 욕지도도 출렁다리가 2개인데, 먼저 도착하는 다리 말고, 이 다리가 사람들이 많이 찾는 다리라고 한다. 일단 우리는 뚜벅이 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는 방법을 미친 듯이 검색했다. 그렇게 알게 된 게 바로 전기 오토바이다! ATV라고 하는 건데 2시간에 2만 5천 원이었고 하나 빌리면 두 사람이 탈 수 있어서 결정했다. 근데 사장님이 자꾸 안 타봤으면 위험하다, 쉽지 않다.라고 너무 겁을 줘서 걱정했는데 베스트 드라이브 친구 덕분에 무리 없이 잘 탈 수 있었다. 다만 시동 키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돌아올 때 애를 좀 먹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갔다 올 수 있었다.


출렁다리까지는 걸어갈 정도는 아닌 거 같다. 물론 걸어간다고 하면 못 갈건 없지만 매우 언덕지도 언덕져서 그렇게 추천하지 않는다. 심지어 출렁다리까지도 걸어갔다 올라와야 하기 때문에 체력을 아끼는 것을 추천한다.









욕지도 모노레일 전망대

욕지도의 핵심 중에 하나 모노레일이다. 우리가 삼덕항에서 10시 배를 탔던 거 같다. 그럼 욕지도에 11시쯤에 도착하는데 그럼 내리자마자 바로 앞에 마을버스 한 대가 있다. 11시 출발하는 마을버스 이기에 엄청 전력 질주해서 가서 탔다. 차비는 1인당 천 원이다. 카드가 안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 현금을 준비해 갔었다. 그렇게 마을버스를 타면 10분 정도 걸려 모노레일 바로 앞에 도착한다. 못 내릴 걱정은 안 해도 좋다. 누가 봐도, 어딜 봐도 거기가 모노레일이라는 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모노레일까지 오면 모노레일도 미리 예약하면 좀 빨리 탈 수 있는데, 물론 예약하지 않아 나는 여기서 30분 정도 대기했었다. 원래는 평소에 예약을 안 하면 못 탈 수도 있을 정도로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운이 좋았다. 모노레일이 정말 천천히 올라가지만 고소공포증이나 놀이기구 잘 못 타는 분들은 좀 무서울 수도 있다. 아무튼 모노레일 타고 올라가는 전망과 전망대에서 보는 전망 모두 끝내준다. 욕지도가 한눈에 보이는 모습이 계속 봐도 질리지 않는다. 하지만 전망대에서 딱히 할 건 없기 때문에 적당히 구경하고 모노레일 타고 내려오면 된다.


그리고 모노레일을 다 타고 다시 마을버스로 타고 항구로 가야 하는데 거의 시간이 안 맞는 다고 보면 된다. 근데 모노레일에서 항구까지 15분이면 걸어 내려올 수 있다. 약간 경사진 곳을 걸어와야 되긴 하지만 내려오는 거기 때문에 힘들거나 하지는 않다. 마을버스 타고 온 방향으로 걸어서 오다 보면 얼마 안가 옆길로 빠지는 길이 있다. 그럼 그 길로 빠져서 걷다 보면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그럼 그 길로 쭉 내려오면 된다. 이렇게 내려오면 한 15분이면 항구까지 금방 도착하닌깐 굳이 시간 버리면서 마을버스를 기다리지 말자!










욕지도 ATV

이게 우리가 밀린 ATV다! 위에 나름 천막도 쳐져 있고 귀엽다.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택시도 뭣도 없는 욕지도에서 가까운 곳에 가기에 좋은 교통수단이다! 만약 뜻하지 않게 우리처럼 뚜벅이로 다녀야 한다면 추천한다. 뭐든 걷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욕지도 고메 원 도넛

욕지도에서 유명한 고메원도넛이다. 크림빵 보다 살짝 바싹한 겉과 고소한 고구마 무스는 찰떡 궁합니다. 원래 이 지역 고구마가 엄청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걸로 만든 도넛이라고 한다. 고구마는 정말 너무 달지도 않고 먹기 좋아서 하나 더 먹을까 좀 진지하게 고민했던 도넛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줄을 오래 기다려야 돼 그냥 하나로 만족했었다. 근데 항구에 와서 보닌 깐 파는 곳이 또 있었다는 반전. 심지어 줄도 없네 안 먹어봐서 맛이 같은지는 모르겠으나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편백나무숲 나폴리농원

알차게 섬 여행을 다 하고 나와서 통영시내 여행도 해야 한다. 놓칠 수 없다. 사실 여기 나폴리 농원은 계획하고 갔다고 하기엔 약간 애매한 곳이다. 원래 편백나무숲을 가려고 했는데 네비가 여길 알려줬다. 당연히 여기가 거긴 가 보다! 하고 들어갔는데 전혀 아니었다. 체험비는 만원인데, 다 해본 결과 전혀 아깝지 않았다. 


내가 간 날 사람도 없어서 거의 여기 전세내고 구경한 느낌이었다. 사람이 관리하는 곳이다 보니 깔끔하고, 안전하고 분위기는 그냥 숲이다. 그리고 맨발로 걷는 곳이어서 정말 자연으로 돌아가 체험하는 기분이었다. 또 차도 먹을 수 있고 숲 돌아보는 거 말고도 뭐가 이것저것 많아서 재밌었던 곳이다. 이때 같이 갔던 지인이 너무 좋아서 나중에 다시 갔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잠시 쉬어 간다고 돼있었다고 한다. 지금 만약 가볼 계획이라면 가기 전에 꼭 확인 전화해보는 걸 추천한다.








나폴리농원 근처 벚꽃

나폴리 농원에서 다시 시내로 가다 보면 이렇게 작은 벚꽃동산이 나온다. 사실 뭐라고 표현하기 애매한 곳인데 작은 곳에 옹기종기 핀 벚꽃이 너무 예뻤던 곳이다.






한려수도전망대(케이블카)

통영에서 유명한 한려수도 전망 케이블카다. 올라가면서 통영의 모습을 보는 것도 좋고, 올라가서 크고 작은 섬들을 보는 것은 신기하고도 절경이다. 약간 베트남의 티톱섬 같은 느낌도 나고 신기했다. 바다 위에 이렇게 많은 섬들이 촘촘히 존재한다는 게. 케이블카를 타고 가서 정상까지 갈 수 있지만 굳이 가지 않고 전망만 보다 내려왔다. 올라가면 핫도그 등 휴게소에서 팔 법한 먹거리들이 정말 많으니 맛있게 먹고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꼭 버리고 오자!







달아공원

해 질 녘 노을이 예쁜 달아 공원이다. 섬과 바다 사이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은 그 어떤 풍경과도 다른 느낌이다. 해가 순식간에 떨어 지닌 깐 미리 가서 대기 타고 있으면 좋다. 나도 딱 해 떨어지기 직전에 가서 보고 왔는데 진짜 순식간에 해가 없어졌다. 노을 지는 모습이 정말 황홀하게 보이는 곳이니 통영에 가면 한 번쯤은 보고 오면 좋을 곳이다.







통영 루찌

여러 지역의 루찌가 있지만, 탑 3 안에 드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타보면 트랙도 생각보다 길고 경사도 있어 나름 스릴도 있다. 액티비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한다. 인터넷에 할인권 같은 것도 팔고 있으니 탈 계획이라면 미리미리 예약하는 것도 좋다!







1. 삼덕항 2. 욕지도 3. 출렁다리 4. 모노레일 5. 통영항 6. 연화도 7. 연우 민박 식당 8. 달아 공원

9. 나폴리 농원 10. 루지 11.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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