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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unjin Feb 24. 2021

통영 여행 #2

구석구석

항구 도시하면 부산이나 여수를 많이 떠올린다. 실제 통영이 다른 곳처럼 큰 화물 배가 들러오거나 하진 않지만 크고 작은 항구가 있다. 부산은 대도시라는 느낌이 있고 여수는 여수 밤바다가 히트하면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씩 변화했는데 통영은 내 체감상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 것 같다. 그래서 좋기도 하지만 그래서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찾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찾아서 주말에는 사람이 적당히 붐비는 곳이다. 통영도 생각보다 면적이 그렇게 작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북적이지 않아서 차를 가져가도 어렵지 않게 운전이 가능한 곳이다. 오늘은 통영 섬 말고 통영 시내 쪽에서 가볼만한 곳들을 소개해 보겠다. 






동피랑 전망대

통영에 대표적인 관광지 동피랑이다. 동피랑은 벽화마을부터 수산시장, 맛집, 항구까지 모두 가깝게 붙어 있어 차를 적당한 곳에 세워두고 걸어 다니기 좋다. 그중에서도 동피랑 전망대는 통영의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야경도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좋다.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며 전망 좋은 통영의 모습을 눈에 담아 보자.






서피랑

동피랑과 함께 서피랑이라는 것도 만들었는데 아직 동피랑처럼 잘 꾸며진 곳은 아니었다. 101계단이라는 곳이 유명세를 얻긴 했지만 실제로 가서 보면 그냥 계단이다. 조그맣게 뭔가 아기자기하게 만들어 놨으나 눈길을 확 끌만한 것은 없다. 다만 여기도 지대가 높은 편이라 전망 구경하기 좋고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곳이다.







브룩스호텔

통영에서 묶었던 호텔이다. 부띠끄 호텔이라고 하는데 방은 그렇게 넓지 않았지만 적당했고 1층 휴식 공간도 유니크하게 잘 꾸며져 있던 곳이다. 조식도 제공됐는데 늘 그렇듯 늦게 일어나 조식은 구경도 할 수 없었다. 주차 공간이 그렇게 넓진 않았지만 발레을 하고 있어 크게 불편하지도 않았다.







영성횟집

통영에 갔으니 회 한 접시 먹어야지!라고 했지만 딱히 생각해 둔 곳은 없었다. 숙소에서 무작정 제일 가까운 횟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그냥 문득 이 횟집 맛있을까?를 지인에게 말했는데 갑자기 앞에 가던 할머니께서 거기 맛집이라고 친절히 답해 주셨다.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맛집인가 봐! 하면서 갔던 곳이다. 


근데 진짜 지역에서 유명한 식당인지, 사람도 많았고 1층, 2층이 모두 이 식당인 것 같았다. 스키나 해물탕 회도 훌륭히 너무 잘 나왔는데 가격까지 합리적이어서 찬양하면서 먹었던 곳이다. 







충무 명가 김밥

밑에 지방에 충무김밥이 유명한 곳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유명하다는 충무 명가 김밥이다. 사실 나는 충무 김밥을 많이 먹어왔지만 특별히 맛있다는 생각은 없는 음식 중에 하나다. 근데 여긴 잠깐 다른 거 기다리면서 먹었던 건데 맛있었다. 1인분 더 먹을까란 생각을 했을 만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미주뚝배기

해물뚝배기가 유명한 집인데, 해물탕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이 났던 곳이다. 특별히 조미료를 쓴 것 같지는 않아 개운한 맛도 뒤따르는 곳이다. 해물들이 엄청 가성비 있게 들어갔어!라는 느낌은 없었지만 관광지 와서 적당하게 먹었다!라는 생가은 드는 곳이었다. 






동피랑쭈굴

여기는 동피랑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곳인데 쭈꾸미를 파는 곳이다. 식당 정갈하고 반찬 정갈하다. 무엇보다 메인 메뉴인 쭈꾸미가 정말 맛있었던 곳이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밍밍하지도 않은 아주 적당한 감칠맛을 자랑했던 곳이었다! 관광지랑 가깝게 있어 접근성도 좋고 여기서 밥을 먹으면 2시간? 3시간? 무료 주차권을 줘서 쏠쏠하기도 했다!







동피랑와팡

특이한 와플을 팔았던 동피랑 와팡, 쫄깃한 식감과 구워 먹는 아이스크림도 맛있었다. 특히 조그맣게 마련된 의자에서 사장님이 틀어준 음악을 들으며 신나게 흥이 나서 먹었는데 너무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이때의 느낌. 햇살 좋은 날 맛있는 음식과, 신나는 음악과 좋은 사람들까지!! 다음 통영에 간 다면 다시 한번 가봐야 할 곳 중에 한 곳이다! 지금은 사업장을 넓혀 가게를 냈다고 들었는데 또 다른 추억을 가질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여기는 특별히 맛집 충무김밥은 아니었다. 삼덕항에서 의도치 않게 배를 하나 그냥 보내고 다음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아침 대신으로 먹었던 곳이다. 근데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고 적당한 김밥 맛이 맛있었던 곳이다.







일품순두부

여기는 체인점인 것 같다. 갖가지 순두부가 즐비한 순두부 맛집이었는데 나는 그냥 일반 일품 순두부와 친구는 다른 걸 먹었는데 기억나지 않는다. 거기에 전병까지 같이 먹었는데 정말 하나도 안 남기고 다 먹고 왔다. 순두부는, 세상에 순두부 종류가 이렇게 많을 수 있구나를 생각하게 했던 곳인데 다름에 다른 지점에 간다면 이때 못 먹었던 곱창 순두부를 먹고 싶다. 이날도 먹을까 말까 엄청 고민하다가 그냥 베스트라고 하는 일품 순두부를 먹었는데 어딘지 모르게 너무 아쉬웠다. 맛있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걸 넣어서 먹으면 더 맛있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미련..








이건 여행 갈 때 만들어 갔던 가렌드다. 요즘엔 세상이 좋아져서 이런 것도 준비만 하면 뚝딱이다. 그냥 일반적인 가랜드가 아니라 이렇게 주문 제작해서 문구도 만들 수 있고 화려한 색감도 넣을 수 있다. 물론 잘 챙기지 않아서 여행 갈 때마다 사야 한다는 점.... 절때 한 번 갔다 오면 찾을 수 없다는 점.... 그래도 늘 갈 때 새로운 걸 준비해서 가는 정성... 다음엔 내가 직접 한 번 만들어 봐야겠다.








동피랑 벽화마을

동피랑은 벽화마을로도 유명한 곳이다. 규모가 엄청 크지는 않지만 골목골목 알차게 그려진 벽화들이 빼곡하고 주기적으로 벽화를 바꿔 그때그때 새로운 그림들을 볼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그림을 보고 싶다면 빨리 가보는 게 좋다. 우리는 실제로 보고 싶었던 벽화가 있었는데 이미 다른 그림으로 교체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화창한 날 동네 산책하면서 새로운 곳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한 곳이다.








통영중앙시장

동피랑 올라가기 전 바로 옆에 수산 시장이 있다. 아무래도 바닷가, 항구 도시이기 때문에 생선의 크기가 다르다. 제주도 올레시장에서 모던 생선들의 크기랄까? 여기서 오징어 젓갈을 사 왔었는데 아직도 생각난다. 진짜 한통에 꾹꾹 눌러서 터질 거 같은 게 만원이었는데. 젓갈 종류는 다른 곳에서 사면 시간이 좀 지나면 비린맛이 올라오는데 여기서 산 오징어젓갈은 정말 그런 게 하나도 없어서 너무 잘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오징어 젓갈 말고 다른 것도 좀 같이 사 올걸이란 아쉬움마저 생겼던 곳이다. 


젓갈 말고도 생선 이것저것 좀 사서 얼음포장으로 해왔었다. 세상이 참 좋아졌다. 차 없이 간 사람들은 택배도 가능하기에 얼마든지 사고 싶은 걸 살 수 있다. 통영은 관광지로 알려진 듯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붐비듯 붐비지 않는 곳. 늘 언제나 다시 가고 싶은 곳. 올봄에는 통영으로 여행을 가보면 어떨까? 물론 갈 수 있는 환경이라면 말이다.








1. 서피랑 2. 중앙시장 3. 명가 충무김밥 4. 동피랑 와팡 5. 동피랑 쭈굴 6. 동피랑 벽화마을 7. 영성 횟집 8. 브룩스 호텔 9. 호라 10. 장가네 일품 순두부 11. 미주 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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