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머니투데이 하프 마라톤 후기, 꾸준함과 일정함의 힘.
정말 오래간만에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다. 지난 몇 달간 바쁘다는 이유로 대회 참여는커녕, 주에 1~2회도 겨우 달렸다. 결코 역량이 늘 수 없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작은 성취를 이뤘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한 덕분일까.
무릎이나 발목의 고통 없이 오직 차오른 근육의 부하(負荷 : 근육에 저해지는 저항이나 힘)만으로 하프 레이스를 완주했다. 초봄의 정취와 함께 2~10도의 선선한 날씨도 한몫했다. 날씨는 흐렸지만 햇살이 강하지 않아 달리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가장 뿌듯한 결과는 큰 변화 없이 '일정한 페이스'였다. 뛰는 순간에는 몰랐지만 레이스를 마친 후 런데이 앱을 확인했을 때, 나의 코스는 대부분 파란불이었다. 파란불은 전체 속도의 평균 페이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을 뜻한다. 약 30초를 걷고, 관절 통증에 잠시 멈춰섰던 지난해 대회 때와는 달랐다.
무엇이 작은 성취를 가져왔을까. 생각해 보면 '꾸준함'말고 는 없었다.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부하를 견딜 하체 근육을 꾸준히 키웠고, 훈련된 근육이 관절을 잡아줘 마지막까지 통증 없이 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부족한 점도 분명 있었다. 일단 절대적으로 뛰는 연습 시간이 부족했으며, 체중 관리에도 실패했다. 작년에 비해 약 9kg이 쪘다. (물론 근육량도 꽤 늘었다) 그런데 무리 없이 달렸다니 기적이다. 다음 대회 전까지는 이 점을 보완해야 한다.
5월 17일에 (서울신문 마라톤) 열릴 다음 대회의 목표는 하프 코스를 1시간 40분 이내 완주하는 것이다.
오래간만에 하프 코스의 고통을 느끼고 난 후에 든 생각이 있다. 변하지 않는 진리들이다.
▲노력 없는 성장은 없다 ▲결승선과 성취에 다다를수록 고통은 더욱 깊어진다 ▲가진 게 많아 질수록 책임질 삶의 무게와 부하는 점점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