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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과 달리기, "뇌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생각은 줄이고 달리기, 불안은 견디며 달리기, 그렇게 계속 달리기

by 글로 나아가는 이

오래간만에 러닝 에세이를 쓴다. 최근 3달간 러닝을 하는 횟수가 부쩍 줄었다. 슬럼프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슬럼프라고 치부할 이유도 없다. 직업이 마라토너도 아니고 명확한 목표가 있었던 것도 아니니까. 다만 나의 느낌이 그럴 뿐이다. 이 마음 속엔 더 뛰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의지가 그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실체 없는 불안, 달리기로 흘려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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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슬럼프라면 예전만큼 러닝에 열정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유가 뭘까? 할 일이 많아져서? 상대적으로 달리기보다 다른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건 사실이다.


진단해 보면, 삶에서 느끼는 불안의 강도가 높아진 것도 있다. 매일 달리기를 했던 4~5년 전보다 삶에서 느끼는 무게와 불안의 강도가 확실히 커졌다. 예전에는 불안을 털어내기 위해 매일 조금씩 달렸다면, 요즘은 불안을 느끼며 고뇌하고 해결책만 고민하다가, 그만 회피하고 마는 시간이 많다.


한 번의 불안, 두 번 달리기 -> 두 번의 불안, 한 번 달리기


이런 메커니즘의 삶을 살고 있다.

이제 바꿀 때가 왔다.


두 번의 불안, 한 번 달리기 -> 한 번의 불안, 두 번의 달리기


출처 없는 불안을 느끼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당장 털어낼 수 없는 불안감이 엄습할 때마다, 달렸던 그 시절의 감각을 되찾아야 한다. 불안을 가장 지혜롭게 잠재울 수 있는 것이 바로 달리기라는 사실을 다시금 나 스스로에게 깨우쳐야 한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불안을 느끼는 시간을 줄이고, 달리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다. 덤으로, 어느새 나온 뱃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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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후 인증샷




▲뇌는 달리기를 좋아한다


인간은 원시시대부터 달릴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고 한다. 여러 동물로부터 도망치고, 사냥감을 좇는 등 생존을 위해 말이다. 그렇게 달리면서 우리의 뇌는 생존력을 기르며 불안을 잠재우고, 더 좋은 호르몬과 에너지를 뿜어냈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들어서면서 달리기는커녕 걷는 시간마저 급격히 줄어들었다. 뇌의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불안을 견디는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긴 것이다. 지금, 우리의 뇌는 너무 빠르게 바뀌어버린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고 있다.


KakaoTalk_20250112_223036086.png AI 생성 이미지


인간의 삶에서 온전히 자신의 뜻대로 다룰 수 있는 것은 '육체(몸)와 영혼(마음+생각)' 밖에는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간이라지만, 그래도 충분히 단련하고 노력하면 그나마 가능한 영역이다. 그런 측면에서 달리기는 참 매력적인 운동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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