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변신

by 글로

아내가 변했다. 까탈스럽던 선생님에서 귀여운 딸로, 차갑던 깍쟁이에서 해맑게 웃는 소녀로.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그녀가 변한 건 나의 노력과는 관련이 없다. 오직 그녀의 의지다.


나는 아내의 볼을 자주 깨문다. 그녀는 볼에 묻은 침을 닦으며 인상을 찌푸린다. 장인어른이 보내주신 앨범엔 그녀의 어릴 적 사진이 담겨 있다. 볼살이 포동했던 아내의 얼굴은 그때 그대로다. 아내의 미소는 사랑스러움 그 자체다. 내가 그녀의 남편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그녀의 모든 걸 사랑하려고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그건 꽤나 어려운 일이지만 못할 일은 아니다. 부부가 될 거라면 분명 도전해볼 만한 일이다.


한 선배는 아내를 선택한 일을 '인생을 건 것'이라고 표현했다.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을 올려서가 아니라, 그녀가 늘 자신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 험하고 험한 세상에서, 결혼이 사치가 되어버린 이 세대에서, 그래도 자신을 믿고 선택해 준 사람이니까.


아내가 변했다. 그녀를 변하게 한 것은 시간일 수도 있고, 신의 축복일 수도 있다. 아니면 나의 관심 때문일 수도 있다. 물론 이건 나의 추측이다. 다만 한 가지만은 다짐하고 싶다. 앞으로도 나는 쭉 그녀를 변하게 만들고 싶다. 그녀가 좀 더 자주 웃을 수 있게. 최근에 깨달은 사실인데 이건 낭만을 떠나 현실이다. 사랑하게 되서 지키고 싶은 존재가 있다는 생겼다는 건 삶에서 아주 큰 힘이 된다는 것. 때론 나를 잃을 만큼 말이다.


아내가 변했다. 늘 집에 데려다주던 여자친구에서, 이젠 나를 집으로 데리고 가는 나의 귀여운 부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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