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질문카드 모임에 왜 들어왔어요?

제대로 질문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고찰 : 회사 면접 이야기

by 글로
사진=픽사베이


말음표게임을 시작하고서, 모임원들에게 가장 많이 물어본 질문.


Q. 저기, 왜 저희 모임(말음표게임)에 들어오셨나요?


이내, 당황스런 답변이 돌아온다.


"먼저 초대 했잖아요!"

"아, 그렇죠... (당황;;)"


하지만 그냥 물러설 순 없다.


"초대해도 거절할 수 있잖아요."

"음... 나쁘지 않아 보였어요. 이름이 새롭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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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아 보였다"는 말도 나쁘지 않았다. 워낙 나쁜(?) 의도를 가진 모임이 많으니까. 모임 경험이 많은 모임원 분이 해준 말이다. 어찌됐든, 말음표게임의 목적은 '질문을 통한 대화'이다.


모임을 한 번 이상 참여한 분들에게 물었다.


사진=픽사베이


Q.해보니까 (모임이) 어때요?


"생각보다 재밌네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했던 모임들 중에... 제일 괜찮았어요."

"가족이나, 친구들과도 하지 않는 질문과 대화를 하게 되서 새로웠어요."


과찬이었다. 이 영광을 '클레이 질문카드'님께 돌린다. 처음에는 이런 대답들이 신기했다. 이게 뭐라고.

"고작 '질문'을 뽑아서 생각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 뿐인데?"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모임이 사람들의 '뭔가'를 자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질문하지 않는 세상'에 대한 고찰


최근, 약 2년간의 프리랜서 생활을 정리하고 재취업을 준비 중이다. '글로밥상' 브랜드를 더 키우고 싶어 기업에 들어가 배우기 위한 '목적'도 있다. 몇 곳 면접을 보는데, 회사마다 면접의 형태도, 질문도, 그리고 분위기도 천차만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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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가 정신 없이 지원자를 맞이하는 대표님부터. 늦게 끝난 희의와 함께 피곤한 눈을 이끌고 지원자를 날카롭게 (억지로 힘을 주듯) 바라보는 이사님. 그리고 여유 있는 듯 두 면접자를 인자한 미소로 '허허'하며 보는 부장님까지. 가지각색이었다.


대부분 질문은 비슷했다.


"지원 동기가 뭔가요?"

"업무가 잘 맞을 것 같나요?"

"뭘 잘하나요?"

"원하는 근무 조건은 뭔가요?"

"하게 된다면 언제부터 일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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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안에 '평가'를 해야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실용적인 질문을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한 가지 공통점은, 모든 질문에서 '일방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빨리 당신을 평가해야 하니까, 딱 필요한 말만 해봐요"


"면접은 당연히 그런건데"라고 생각했지만 돌아가는 길, 썩 좋은 '감정'을 느끼진 못했다. 물론 기분 좋으려고 면접을 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번 면접들에서는 유난히 그 점이 크게 느껴졌다. 한 회사는 불합격을 통보했고, 한 회사는 다른 파트가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며 (그 부분에) 포트폴리오를 보내달라고 했다. 나머지 한 회사는 아직 대기.


생각을 좀 해보았다. 조금 다르게 '질문'하면 어떨까? 회사면접이라서? 그렇게 질문돼야 하는 걸까? 내가 면접자라면? 회사가 정말 원하는 '인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좀 시간을 두고, 새로운 방법으로 질문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사진-픽사베이


물론 건방진 생각일지도 모른다. 회사를 운영해보지 않은 '풋내기'가 할 수 있는 철없는 생각.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좋은 질문에는 좋은 답변이 따라온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Q.좋은 질문과 좋은 답변은 무엇일까?


사진=픽사베이


이 점은 '말음표게임'을 진행하면서 좀 더 고민해볼 생각이다.


추가로, 최근 나와 면접을 보았던 모든 면접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면접의 분위기가 어떠했든, 먼저 면접 제안을 주셨고, 대화와 평가를 통해 '취업시장'에서의 나의 적나라한 모습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나아가면 된다.


갑자기 면접장에서 한 대표님에게 물었던 쌩뚱맞은 내 질문 하나가 떠오른다.


"결혼하시니까 행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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