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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Jul 02. 2022

외로울수록 혼자가 돼라

비울수록 넓어지고,  멈출수록 깊어지는


"외로울수록 더 혼자가 돼라."


내 맘 속 계명 중 하나. 계명이라고 하니까 무슨 종교의 율법 같지만... 사실 맞다. 그 정도로 중요하다. 마음의 생존을 위해 지키고 있는 삶의 규칙 중 하나다.


예전의 난 외로움이 짙어질수록 사람을 더 많이 만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돌아오는 건 더 큰 외로움이었다. 사람들이 해주는 말은 어느 하나 내 안에 스며들지 못했다.


"모두 자기 얘기만 늘어놓았기 때문일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건 당연한 것이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얘기를 하고 싶어 하고, 또 해야만 하니까. 그리고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다.


중요한 건 내 안에 깊게 자리한 공허감이었다. 사람들의 언어와 세상의 말로는 채울 수 없는 공간이 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그 공간은 삶의 본질과 연관이 있었다. 삶과 죽음, 사랑과 평화, 인생의 목적 같은 것들 말이다.


대다수는 이런 주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그런 대화를 원했기에 비교적 큰 공허감을 느꼈던 걸지도 모른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나는, 내가 사람들과는 조금 다르다고 인식하기로 했다. 여기서 다르다는 건 남들보다 잘났거나 우월하다기 보다는, 정말 말 그대로 생각하는 방식과 보통의 관심사가 다르다는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세상 속에서 나를 인정하는  훨씬 편해졌다. 그리고 내게 필요한 시간과 집중할 존재들,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명확해졌다.



외로움에 대처하는 법도 마찬가지다.


"외로울수록 혼자가 돼라"는 건 단순히 집에서 나오지 않고 혼자 있으란 말이 아니다. 외부와 주변에서 오는 목소리에 신경을 덜 쓰고, 내 마음에서 나는 소리에 좀 더 집중하라는 뜻이다.


진짜 내가 원하는 삶, 정말 하고 싶었던 일 말이다. 그걸 외치는 목소리는 외부에서 들을 수 없다. 그리고 그 소리는 철저히 혼자가 됐을 때 더 잘 들린다.

   

세상에는 매번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듣고 또 들어도 결국 내 것이 되지 못하는 말들도 많다. 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다.


성공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라.

매너를 지키기 위해 어떻게 행동해라.

부자가 되기 위해 어디에 투자해라.

그리고 또 무엇을 위해, 무엇을 위해


이런 말들은 대부분 내면에 이미 담겨 있다. 마음속 깊이 간직한 가치를 따르다 보면 저런 들은 알아서 실천하게 된다.  


그러니 담을 수 없는 수많은 말들은 그냥 흘려 보내야 한다. 당시에는 경청하더라도 이후에 다시 내 안의 목소리와 견주어봐야 한다. 


그 말이 내가 원하는 삶에 영감을 줄 수 있는지, 영혼(마음)에 도움이 되는지, 그리고 지금 나에게 정말 필요한 말인지.  


표면을 겉도는 말들, 이해할 수 없는 숱한 충고들, 단 하나도 심기지 않는 말들이라면 그들로부터 잠시 떠나라. 단순히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싫어서, 감정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다.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



외로울수록

혼자라는 생각이 들수록

내면의 소리는 더욱 짙어진다.


자연의 음성은 고요속에서만 들을 수 있듯.

가장 밝은 별은 어둠속에서만 빛나듯


비울수록 더 넓어진다.


그러니


"외로울수록 혼자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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