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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Nov 12. 2022

[문답#15] 당신에게 가장 큰 가르침을 주었던 책은?

사랑의 본질을 깨닫게 한 명작,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 인생의 목적이자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의 본질을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낭만스럽게 꿰뚫은 책. 


읽은 지 약 5년이 지난 지금도 관계에 있어 지칠 때면 이 책에서 읽었던 구절을 떠올린다.


사랑은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또 현실만 바라봐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은 현재 내 삶이 길잡이가 됐다.







Q. 그 책을 통해 무엇을 배웠나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흔히 우리가 운명이나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랑도 결국 노력과 기술 없이는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


또한, 우린 흔히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가장 낭만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정 낭만은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과 노력이라는 점. '사랑의 기술'에서 배웠던 핵심은 책에 기록된 다음 구문으로 충분히 설명이 가능할 듯하다.



"사랑에 대해서 배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세 번째 오류는, 사랑에 '빠진다'는 최초의 경험과 사랑에 '머물러 있다'는 상태를 혼동하고 있는 데 있다.


우리들 모두와 마찬가지로 서로 전혀 모르고 지냈던 두 사람이 그들 사이에 놓여있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할 때, 이러한 합일의 순간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유쾌하고 흥미 있는 경험 중의 하나일 것이다.


특히 고립되어 사랑 없이 지내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멋지고 기적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갑자기 친밀해지는 이 기적은 특히 성적 매력과 성적 결합에 의해 주도되고 이와 결합될 때 더욱 촉진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사랑은 그 성격상 지속적이지 못하다."


(중략)


그들은 심취, 즉 서로에게 '미쳐 있다'는 것을 그들은 사랑의 강도를 나타내는 증거로 생각하지만, 그것은 단지 그들이 전에 얼마나 고독했었는가를 나타내는 것에 불과하다.


사랑하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은 없다는 태도는, 그렇지 않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산재함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대한 일반적인 관념이다.


사랑처럼 엄청난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시작했다가 반드시 실패하고 마는 활동이나 사업은 없을  것이다.


(중략)


사랑은 수동적인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빠져드는 것'이 아니라 '참여하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으로 사랑의 능동적인 특징을 나타낸다면, 사랑은 기본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中





Q. 그 배움이 당신에겐 어떤 가치가 있었나요?


사랑의 기술은 내 삶의 태도를 바꿔주었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고 믿게 됐으며, 그 일들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내가 할 수 있고 바꿀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하도록 만들어 줬다.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은 표현하고 주었을 때, 더욱 커지고 단단해진다는 사실도 깨닫게 줬다.





Q. 당신에게 좋은 책은 어떤 책인가요?


내 삶을 돌아보고(과거), 지금 적용할 수 있고(현재), 앞으로도 계속해서 성장하도록 해 주는(미래) 책.


그리고 단순히 인생의 표면에 떠 다니는 물질, 현상 등에 그치지 않고 삶의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깊은 통찰을 기록한 책.


인생 최고의 가치인 사랑을 이토록 깊게 깨닫고 적나라하게 파헤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진정한 명작이라고 말하고 싶다.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고 싶다면, 이 책을 한 번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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