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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 Jan 26. 2024

눈의 사랑

글로 나아가는 이


집 밖을 나서니 온 거리가 새하얗게 덮였다.

쉼없이 흘러가던 하루 중 기적처럼

일상 속 지친 마음을 하얀 이불이 소복이 덮어준다. 괜스레 보고 싶은 사람들 떠오르고

그 속에서 당신을 발견한다.

작은 눈발 하나가 내려와 손등에 앉는다.

차갑지만 살아있었던, 어느새 내 안으로 스며들어버린 당신. 온통 매말랐던 삶을 사뿐히 적셔준 당신. 곱고 하얗고 아름다웠던 당신.


뜻밖의 환한 소식이 반갑다

오늘은 당신에게 편지를 부쳐야겠다.

눈이 와서, 당신이 내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생각해 봤다고.


그 시간이 참 행복했다고.


-굴로 나아가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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