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 나아가는 이
잘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 중에서 선택하라니... 가혹하지만 현실에서 많이들 하는 고민이다. 물론 환경이 허락한다면 둘 다 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먼저 잘하는 일을 하고 후에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시간을 배분하면 8:2, 7:3, 6:4, 5:5... 비중을 점차 맞춰 나가겠다. 아마 대다수는 경제력을 갖추기 위한 활동으로 잘하는 일을, 자기만족과 휴식을 위해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가야 할 점은 지금 잘하는 일이 진짜 잘하는 일인지 그리고 계속 실력이 늘어 더 잘하게 될 일인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잘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어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섣불리 '잘한다'라고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로 마음을 먹는 게 자신에게도 낫지 않을까 싶다. 좀 못한다고 느끼더라도 언제든 다시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으니까.
좋아하는 일을 충분히 즐기고 잘하게 될 수 있는 만큼의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잘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도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잘하는 일도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먼저 시작하든 정답은 없다고 생각한다. 본인의 선택이다. 결국은 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길을 찾아 나서게 된다. 어떤 선택이든 기회비용은 존재한다. 좋아하는 일을 먼저 하면 현실적인 벽에 자주 부딪힐 것이고, 잘하는 일을 먼저 하면 의미와 자아에 대한 고민을 자주 하게 될 것이다.
결국은 시간과 노력이다. 좋아하는 일이든 잘하는 일이든 하나를 마친 후에 남은 하나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하나를 할 때는 그 일에 최선을 다하고 다음에 나머지 하나를 즐기면 된다. 1년 장기 계획이든 단 하루의 계획이든 시간 계획을 잘 세워서 두 가지가 조화를 이뤄 삶의 균형을 맞춰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하나씩 차근차근"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격언이 떠오른다. 짧지만 힘 있고 지키기 쉽지 않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