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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아모르 파티

by 로도스로

신상건 기자는 거울에 얼굴을 비춰봤다. 양쪽 눈이 시퍼렇게 멍들어있었다. 호텔 로비에서 당한 묻지마 폭행의 결과물이었다. 발길질을 당한 상체도 쓰라렸다. 병원에 가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다행히 골절은 아니었지만 의사는 한동안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상건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신상건은 당장 고소장을 작성해서 경찰서를 찾아갔다. 신상건은 지난 밤에 겪었던 일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병원 진단서와 호텔에서 어렵게 확보한 CCTV 사진도 증거로 제출했다. 신상건에 대한 조사는 2시간 만에 끝났다.

신상건이 돌아가고 난 뒤, 신상건 폭행 사건을 담당한 김동철 수사관은 CCTV 사진을 유심히 들여다 봤다.

‘낯이 익은 얼굴인데, 어디서 봤더라?’

곰곰이 생각해 보니 며칠 전의 일이 떠올랐다.

“아, 그 사람이구나!”

그날은 김동철 수사관이 서장님과 함께 식사를 한 날이었다. 서장은 직원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같이 점심을 먹곤 했는데, 그날 김동철은 같은 팀의 동료, 팀장과 함께 일식집을 갔다.

“요즘 다들 고생 많지?”

서장의 질문에 가장 먼저 대답을 한 건 역시 서원규 팀장이었다.

“아닙니다, 서장님. 서장님께서 워낙 잘 챙겨주신 덕분에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습니다.”

거의 조건반사에 가까운 답이었다.

“허허허.”

서장의 질문은 이미 답을 정해 놓은 것이었지만 그래도 정해 놓은 답을 듣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식당을 나올 무렵이었다. 서장이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한걸음에 달려갔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식사하러 오셨습니까?”

조 서장은 허리를 반 쯤 접어서 공손하게 인사했고 상대방은 고개만 까딱하더니 오른손으로 서장의 어깨를 도닥였다.

“어, 조 서장. 오랜만이야.”

한눈에 봐도 서장이 높은 연배였는데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서장은 철저한 ‘을’이었다. 김동철은 서장이 누군가에게 저렇게 굽히는 모습은 처음 봤다. 서장이 전용차를 타고 식당을 벗어나는 모습을 본 뒤, 김동철이 서원규 팀장에게 물었다.

“팀장님, 아까 식당에서 나올 때 봤던 사람 있잖아요. 그 사람이 누군데 서장님이 쩔쩔매나요?”

“몰라? 저 사람은 충청북도의 실세잖아.”

서원규 팀장이 말한 그 남자는 토지주택공사 충북지역 본부장인 송원진이었다.

신상건이 고소한 사람이 바로 그 송원진이었다. 서장을 쩔쩔매게 만든 사람이란 걸 알게 된 김동철 수사관은 이 사건은 자신이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직감이 들었다.

“팀장님, 아셔야 될 사항이 있습니다.”

팀장은 수사과장에게, 수사과정은 서장에게 이 사건을 보고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경찰서장은 송원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사님. 잠깐 통화 가능하신지요?”

“조 서장, 무슨 일이야?”

초저녁부터 룸살롱에서 술을 마시던 송원진은 귀찮다는 말투로 말했다.

“쉬시는 중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뭔데 그래? 급한 일이라도 생겼어?”

“저.... 그게....”

경찰서장은 신상건 기자 사건을 간략하게 보고했다. 잠시 뒤 송원진이 말했다.

“조 서장! 그런 것까지 내가 신경써야 돼? 이런 일 정도는 조 서장이 알아서 해 줘야 하는 거 아냐? 조 서장, 그렇게 안 봤는데 일 처리가 영 답답하네.”

송원진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묻어났다.

“이래서야 나중에 큰일 하겠어?”

“죄송합니다, 이사님. 알고는 계셔야 할 것 같아서 전화드렸습니다. 이 사건은 조용히 잘 마무리할 테니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박 의원님께도 안부 잘 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 알았어.”

송원진은 건성으로 대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경찰서장이 알아서 처리를 한다고 했으니 큰 문제는 없겠지만,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이 무척 기분이 나빴다. 테이블에 놓여있던 술을 단숨에 들이켰다.

“별 거지 같은 것들이 술맛을 다 떨어뜨리고 지랄이야.”

양주 병이 바닥을 드러내자 송원진이 벨을 눌렀다. 문을 열고 들어온 종업원을 향해 송원진은 소리를 빽 질렀다.

“야! 여기 양주 한 병 더 가져와. 지금 당장.”

심정순 사건의 두 번째 재판일. 그 전에는 심정순 혼자 피고석에 앉아 있었지만 이번에는 심정순의 옆에 고혁두가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심정순은 크게 안심이 되었다.

“피고 심정순이 살고 있는 집은 국민임대주택입니다. 잘 알고 계신 것처럼 국민임대주택은 국민들의 주거생활을 안정시키기 위해 지어진 집입니다. 특히 피고처럼 소득이 높지 않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고혁두는 또렷한 목소리로 변론을 이어나갔다.

“원고 주택공사는 임대차계약이 끝났다는 이유로 피고에게 집을 비우라는 것이지만, 임대주택법에 따르면 피고는 임대주택을 우선적으로 분양받을 권리를 가지고 있으므로 주택에서 나갈 이유가 없습니다.”

“이에 대한 원고 측 대리인은 어떤 입장인가요?”

김예은 변호사는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피고 측 대리인은 임대주택법의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뭐라고?’

고혁두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변호사에게 법을 잘 모른다고 말한다는 건, 그것도 면전에서 대놓고 말하는 건 굉장한 모욕이었다. 순간 화가 불쑥 올라왔지만 고혁두는 마음을 진정시켰다. 변호사가 법정에서 상대방 변호사를 자극하는 일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종종 있는 일이었다. 이럴수록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김예은 변호사가 말을 이어나갔다.

“피고의 주장처럼 임대주택법에 우선분양권에 대한 내용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우선분양권을 가지기 위해서는 ‘임대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임차인’이라는 조건을 갖춰야 합니다. 피고 심정순 씨는 임차인이 아닙니다. 임대차계약서에 기재된 대로 임차인은 김선경 씨이고 피고는 임차인이 아니므로 임대주택법에 따른 우선분양권을 갖지 못합니다.”

재판을 마친 뒤에 법정을 나오는 고혁두의 얼굴이 어두웠다. 얄밉기는 했지만 김예은 변호사의 말은 법적으로 틀린 말이 아니었다. 만약 고혁두가 원고 측의 변호사였다면 김예은 변호사와 똑같은 주장을 했을 것이다. 법리적으로만 보면 이 사건은 사실 심정순에게 매우 불리한 소송이었다.

반박논리를 찾기 위해서 최대한 머리를 굴려봤지만 뾰족한 해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정공법으로는 소송에서 이기기 어려워 보였다. 뭔가 돌파구가 필요한데 아이디어가 선뜻 떠오르지 않았다.

머리가 꽉 막혀 답답할 때 고혁두가 주로 하는 행동이 있었다. 바로 걷기였다. 아무런 생각 없이 길을 걷다 보면 머리가 맑아졌고 간혹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얻는 때도 있었다.

‘어디를 가볼까?’

고민을 시작하자마자 번쩍하는 빛이 나타났다. 마치 고혁두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하얀빛은 한동안 고혁두를 감쌌다가 이번에도 휴대폰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어김없이 휴대폰의 바탕화면 사진이 바뀌어 있었다. 바뀐 사진은 상인과 손님들로 가득 찬 전통시장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지도 어플을 검색해 보니, 걸어서 5분 거리에 전통시장이 있었다. 고혁두는 더이상 고민하지 말고 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자, 자, 오세요, 오세요. 금방 막 동해에서 잡아 온 싱싱한 오징어가 4마리에 만원입니다.”

“꿀보다 더 달고 맛있는 사과입니다. 한 번 드셔 보세요. 맛없으면 100% 환불해 드립니다.”

“삼촌, 오늘 고등어가 너무 싱싱해. 싸게 드릴 테니까 한 봉지 사서 가요.”

상인들은 저마다 큰 소리로 외쳤다. 역시 전통시장엔 활기가 넘쳤다. 시장엔 옷수선 가게도 있었다.

“사장님, 이 바지 좀 줄여줘요.”

“어머, 언니 요새 운동한다 그러더니 살 진짜 많이 빠졌다. 이 정도면 어디 가서 모델해도 되겠어요.”

사장님의 칭찬에 옷을 들고 온 중년여성은 입이 귀에 걸렸다. 그 모습을 보며 고혁두는 생각했다.

‘요즘에도 옷을 수선해서 입는 사람이 있구나.’

몇 걸음을 옮기니 흥겨운 노랫소리가 들렸다.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마이크를 잡고 열창하고 있는 남성은 품바 공연을 하는 사람이었다. 머리에는 빨강, 노랑, 파랑색이 섞여 있는 가발을 쓰고, 각설이 복장을 했다. 코 옆으로 하얀색 선을 짙게 그어 콧물 모양을 만들었고 어금니 두 개는 검은 색으로 칠했다.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몸짓에 구경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이렇게 흥겨운데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을 거예요?”

품바 공연자가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기가 쑥스러운 관객들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지금부터 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은 어머님입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신 분들은 누님들이고요.”

어느새 신명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고혁두는 약간 떨어진 곳에서 공연 모습을 지켜봤다. 재판 걱정 같은 건 잠시 접어두고 무대에만 집중했다. 고혁두의 마음도 조금씩 들썩였다. 공연의 대미는 “아모르 파티”였다.

- 자신에게 실망하지 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면 돼. 인생은 지금이야. 아모르 파티. 아모르 파티.

이 부분에서 원곡 가수는 반짝이 의상을 휘날리며 춤을 춘다. 품바 공연자도 김연자 씨와 비슷하게 뱅글뱅글 돌며 춤췄다. 다른 점이 있다면 품바 공연자는 자신의 몸보다 훨씬 긴 옷을 걸치고 몸을 흔들었다는 점이다. 윗옷의 길이가 어찌나 긴지 돌다가 옷을 밟고 말았다.

“어이쿠야.”

품바 공연자가 과장된 동작으로 바닥에 쓰러졌다. 품바 공연자의 몸개그에 사람들이 “와~”하고 웃었다. 그는 유능한 예능인이었다. 고혁두의 얼굴에도 웃음이 번졌다.

바로 그때였다. 그 모습을 보던 고혁두의 머릿속에 뭔가 번뜩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고혁두는 엄지와 중지를 맞비벼 딱 소리를 냈다.

“그래, 그거야.”

고혁두는 근처에 있는 상인에게 물었다.

“사장님, 이 시장에서 제일 큰 옷가게가 어딘가요?”

“옷가게요? 저기 끝쪽으로 가봐요.”

옷가게는 시장의 제일 안쪽에 있었다. 옷가게에는 아동복부터 성인복까지, 속옷부터 겨울 외투까지 종류를 불문하고 온갖 옷들이 다 있었다. 가게를 한 바퀴 휘 둘러본 고혁두가 물었다.

“혹시 정장은 없나요?”

“우리 집에 없는 옷은 없어요.”

젊은 시절 동대문에서 의류 도매상을 했던 가게 주인은 자부심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고혁두를 구석으로 안내했다.

“손님 몸을 보니 상의는 100, 하의는 30이겠네요.”

정확했다.

“그런데 제 사이즈에 맞는 옷 말고 사이즈가 아주 큰 옷을 주셨으면 합니다. 이 집에 있는 정장 중에서 가장 큰 사이즈면 좋겠어요.”

“이게 저희 집에서 제일 큰 옷입니다.”

옷을 입어 본 고혁두는 뭔가 아쉽다는 표정이었다.

‘이걸로는 부족한데.’

그때 고혁두의 시선을 끄는 물건이 있었다.

“저 옷으로 할게요.”

고혁두는 가게 입구에 걸린 옷을 가리켰다.

“저거요? 저건 판매용이 아닌데요?”

옷가게 간판 아래에 달린 커다란 옷은 가게 주인이 옷가게임을 홍보하기 위해 특대(大) 사이즈의 옷이었다. 옷 모양이긴 했지만, 누구에게 판매하겠다는 생각에서 만든 게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홍보 수단이었다.

“전 저게 마음에 듭니다.”

가게 주인은 어리둥절했지만 손님의 요구를 거절할 수는 없었다. 가게 주인이 준 옷을 입고 나온 고혁두는 거울에 몸을 비춰봤다. 소매는 팔 길이보다 훨씬 길어 팔이 아예 보이지도 않았다. 하의도 마찬가지여서 바지 아랫부분이 신발에 밟혔다. 마치 어린아이가 아버지의 양복을 입은 것 같은 모습이었다. 고혁두는 거울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이걸로 주세요.”

가게 주인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이건 궁금해서 물어보는 건데, 어디 공연이라도 하세요?”

각설이 타령이라도 하는 사람으로 본 것 같았다.

“정확히 말하면 공연은 아니지만, 일종의 쇼를 준비하고 있기는 합니다.”

“네?”

“사장님, 한 가지 양해를 구할 게 있습니다. 제가 내일 사장님 가게에서 있었던 일을 약간 각색해서 이야기를 할 예정인데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뭐 사기 쳐서 남들 등쳐먹고 그런데 이용하는 것만 아니면 상관없어요.”

“그런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집에서 쫓겨날 위기를 처한 한 할머니를 돕기 위한 일입니다. 아무튼 오늘 여러모로 고맙습니다.”

옷가게를 나온 고혁두는 김선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일이 어머님 사건 세 번째 재판일인 거 알고 계시죠?”

“네, 변호사님. 그렇지 않아도 전화 한 번 드릴까 생각 중이었는데, 딱 맞게 전화를 주셨네요.”

“지금처럼 재판이 열세인 상황에서는 변칙적인 공격이 필요합니다. 내일 재판에서는 다소 이례적인 방법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혹시 놀라실까 봐 미리 알려드리려고 전화 드렸어요.”

“변칙적인 공격이라면 어떤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자세한 건 내일 재판에 오시면 알 수 있으실 겁니다. 한 가지 힌트를 드리자면, 이건 정파의 무공이 아니라 사파의 무공입니다.”

“네?”

재판을 하루 앞두고 자신의 몸에 비해 터무니없이 큰 옷을 산 고혁두가 자동차를 끌고 도로를 달렸다. 이미 계절은 완연한 가을에 접어들었다. 가을 들녘에는 황금물결이 일고 들녘 가운데 자리 잡은 감나무에는 빨간 감이 달려 있었다.

고혁두는 잠시 차를 길가에 세웠다. 차에서 내린 고혁두는 가을의 풍경을 말없이 바라봤다.

“참 따뜻한 광경이야.”

한참 가을 정취에 취해 있던 고혁두의 머릿속에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이걸 재판에 써먹을 수 있겠구나.’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보면서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재판과 의뢰인을 생각하는 건 변호사의 숙명이었다. 고혁두는 휴대폰의 메모장 어플을 꺼내 내일 재판 때 쓸 변론 내용을 적기 시작했다.

“변호사님?”

고혁두의 모습을 본 심정순과 김경순은 본인의 눈을 의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혁두가 어제 옷가게에서 산 정장을 입고 법원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누가 봐도 신체의 크기에 비해 턱없이 큰 옷을 입은 고혁두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김선경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제가 지금 제정신인 건지 궁금하신 거죠? 그런 건 아니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복장이...”

“제가 어제 말씀드렸잖아요, 정공법이 아니라 변칙적인 방법을 쓸 예정이라고.”

고혁두는 시계를 봤다.

“재판 시작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빨리 법정으로 들어가시죠.”

양복 바지가 발에 밟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고혁두의 모습을 보면서 심정순과 김선경은 걱정이 더욱 커졌다.

‘재판이 불리하게 돌아가니 혹시 재판을 아예 포기한 걸까? 아니면 원래부터 이상한 사람을 변호사로 선임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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