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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데우스 Jun 12. 2024

외목발 사용하여 깨금발 신세

시니어 살아남기 - 외목발 사용

1개의 목발로 깨금발 뛰는 신세여

우측 무릎의 압박, 좌측 다리의 통증

2개의 목발로 걷는 사람이 부럽다.



퇴원이 임박해서 2개의 목발을 받았다. 그러나 왼손도 깁스를 했기 때문에 오른손에 1개의 목발만 사용 가능하다. 우측발로 서는 연습을 한 후 간신히 깨금발로 이동을 시작했다. 그런 모습으로 퇴원한 이후로 깨금발은 계속되었다. 그러니 퇴원 후에도 외출은 언감생심이다.


집안에서도 겨우 화장실과 식탁, 침대만 오간다. 깨금발을 뛰면 수술 다리의 통증과 뛰는 다리 무릎의 압박이 전달된다. 왼손에도 목발을 쥐려면 왼손의 깁스를 풀고, 새끼손가락 실밥을 뽑고, 손바닥의 허물을 베끼고, 손바닥에 돋은 새빨간 새살을 무디게 한 후, 왼손의 힘을 기른 다음에야 가능하다. 

 

이래저래 봄날은 진퇴양난의 시간이다. 풍경 좋다는 아파트 내의 산책길, 우시장천의 화려함도 먼 세상이다. 창가에 몰려온 바람이 유혹해도 나 몰라라 한 채 침대에 누워만 있어야 한다. 통원진료하려 병원에 가서는 2개의 목발을 사용하며 성큼성큼 걷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눈으로 바라만 보았다.


이동의 자유를 제한당한 낙상자의 불편함과 불안감이 먹구름이 되어 내 삶을 덮고 있다. 어서 이 시간이 지나기를 간절하게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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