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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비늘이 덮인 뿌리줄기가 아름답다

넉줄고사리 - squirrel's foot fern

by 로데우스

바위와 나무에 노출된 뿌리줄기

흰 비늘이 덮여있어 토끼발을 닮았다.

석부작으로 많이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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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서 자라는 넉줄고사리 뿌리줄기에서 나온 새잎


노출된 뿌리줄기가 예쁜 넉줄고사리가 있다.

가을에 붉게 단풍이 들면 더욱 아름다운 넉줄고사리이다.

겨울에는 잎이 말라 없어지고 새봄에 새순이 올라오는 하록성 양치식물이다.


전국에 서식하며,

나무 또는 바위에 붙어서 자란다.

그래서 뿌리줄기가 겉으로 노출되는 것이다.


넉줄고사리의 원예종으로 후마타고사리가 있는데 상록성이다.

시장에서는 흰토끼발고사리라고 부르는데

토끼털처럼 흰색의 비늘(인편, 인)이 난 뿌리줄기를 강조한 이름인 것 같다.


근경(根莖)은 뿌리줄기를 말한다.

즉, 양치식물은 줄기가 뿌리처럼 땅 속에 있기에 뿌리줄기(근경, 根莖)이라고 부른다.

뿌리줄기에서 싹이 나와 새순이 땅을 뚫고 나오는 모습이 아기손처럼 예쁘다.


아기손이 자라 잎을 펼치면서 우리가 보는 고사리 모습이 된다.

즉, 일반 식물이 땅 위로 솟은 줄기에서 새순이 나와 잎을 펼치듯

양치식물은 땅속 또는 바위 표면이나 나무줄기에 붙은 뿌리줄기에서 새순이 나와 잎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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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줄고사리 뿌리줄기 인편


넉줄고사리 뿌리줄기에는 선형의 흰 비늘(인편, scale)이 많이 붙어서 하얗게 보인다.

인편의 길이는 3~5mm로 굵고 흰 비늘이 특이해서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한다.

이 비늘이 다람쥐의 발을 닮았는지 넉줄고사리의 영어명은 squirrel's foot fern이다.


흰 비늘 사이로 새순이 돋아 잎이 되는 넉줄고사리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노출된 뿌리의 아름다움으로 석부작이나 화분에 키우는 넉줄고사리를 흔히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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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줄고사리 새순


노출된 뿌리 아래 실처럼 가는 뿌리(root)가 있는데,

이는 뿌리줄기에서 나온 부정근(不定根)이다.

부정근은 뿌리가 아닌 줄기에서 발생하는 뿌리를 말한다.


뿌리줄기가 땅이나 바위에서 지탱하는 힘으로 잎이 나오는 것이다.

자연에서 넉줄고사리가 보여주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제주 관음사 돌탑에서 돌담고사리를 찾다가 본 넉줄고사리 풍경이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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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자라는 넉줄고사리 뿌리줄기 / 겨울이라 잎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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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줄기와 부정근(不定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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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줄고사리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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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줄고사리 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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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줄고사리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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