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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이 비치는 옷을 입은 처녀의 처녀성 검사

처녀이끼 - 동정법

by 로데우스

처녀인지 아닌지 감별 좀 해보자
작은 고사리를 뜯어 눈앞에 들이댔다.
30도 정도로 벌어졌으니 처녀가 맞군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50737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6dAeClr%2Bt%2FnfqM%2BtUopKpll4dj8%3D 처녀이끼



처녀이끼과(Hymenophyllaceae)는 대부분 작은 식물로
바위나 나무에 붙어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양치식물이다.
이 중 처녀이끼속(Hymenophyllum)에서 처녀의 명칭이 붙는 것은
처녀이끼(H.wrightii), 좀처녀이끼(H.polyanthos), 구름처녀이끼(H.wrightii f.serratum)가 있다.

처녀이끼는 우편의 중축이 30~45°의 각도로 좁게 붙는데 비하여
좀처녀이끼나 구름처녀이끼의 우편은 45~90°의 각도로 넓게 붙는다.
그래서 처녀이끼 동정에서 좁게 벌어지면 처녀이끼인 것이다.

어디 보자
벌어짐이 30도라
처녀가 맞군

야한 소리 같지만 "처녀성 검사"는
처녀이끼의 동정법으로 기억하기 가장 쉬운 방법이다.
양치식물 동정은 어려운데 처녀이끼의 동정은 재미있고 즐겁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50737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MN%2F0gsOe1gC2oaLp8cu%2B0GnpOoA%3D 몸체 / 처녀이끼(좌) 좀처녀이끼(중), 구름처녀이끼(우)



처녀이끼과는 아열대, 열대지방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주로 자라며
온대지방에도 드물게 분포하고 있다.
이 중 구름처녀이끼는 제주도에 분포하며,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처녀이끼류는 잎이 얇아 투명한 점이 다른 고사리들과 잘 구별된다.
처녀이끼속(Hymenophyllum)의 학명에서
Hymen은 "얇은 막 또는 처녀막"을, phylla는 "잎"을 뜻한다.
그래서 처녀이끼류의 영어명은 filmy fern이다.

filmy는 안이 거의 다 비치도록 얇다는 뜻이니
속이 비치는 블라우스를 입은 여자가 처녀라고 할 때
처녀성 검사를 생각하면 처녀이끼의 종류의 구별은 쉬워질 것이다.


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507375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GynKw2LRD%2BQ98v3dwPcOOJoCfW0%3D 포자낭군 / 처녀이끼(좌) 좀처녀이끼(중), 구름처녀이끼(우)


처녀이끼속의 포자낭군은 열편 끝에 있는
입술 모양의 2개로 갈라진 포막 안에 있다.
처녀이끼와 좀처녀이끼의 포막의 입술 가장자리는 밋밋한데 비해
구름처녀이끼의 포막의 입술 가장자리는 갈라진다.

구름처녀야~
입술이 갈라지도록 운우지정을 즐겼느냐?
나는 너희들의 이야기를 쓰느라 입술이 갈라졌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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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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