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살아가는데에 있어 선택의 중요함이란
책 제목 하나로 마음을 사로잡는 경우가 있다.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제목부터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뭐,, 유명한 책이기도 한 이 작품은 기대와 달리 책은 철학적이고 난해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어 끝까지 집중하기 어려웠다.
특히 프란츠의 가치관은 나에게 가장 낯설게 다가온 인물이었다. 나와 너무 달라 이해하기 힘들었다. 프란츠가 사랑과 이념을 바라보는 방식은 나에게는 지나치게 이상적이고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물론 그 선택들에 나름의 논리와 신념이 있었겠지만, 나는 그 선택들에 쉽게 공감할 수 없었다. 아마 나는 좀 더 사랑과 인간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행동했을 것이다.
책의 표지와 제목은 작품의 내용을 참 잘 담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의 무게와 가벼움을 탐구한다. 토마스는 테레자를 만나며 가벼움에서 무거움으로 변화했고, 테레자는 사랑을 통해 어머니의 세계에서 벗어나려 했다. 사비나는 자유를 추구하지만 결국 외로움 속에 머물렀고, 프란츠는 키치에 회의를 느끼며 무거움을 벗어나려 한다.
단 한 번뿐인 인생이기에 그 모든 선택이 가볍게 느껴지지만, 바로 그 가벼움이 때때로 견디기 어려운 무게로 다가온다.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역설처럼 작동하는 이 감정이 책 전반을 관통한다.
그럼에도 솔직히 말하자면, 이들의 선택을 보며 기대했던 것만큼 감동적이지는 않았다. 철학적이고 복잡한 서술 방식은 작품에 깊이를 더했지만, 동시에 읽는 동안 몰입을 방해하기도 했다. 감동보다는 계속해서 질문을 유발하는 텍스트였기에, 감정적인 울림보다는 지적인 긴장감을 더 많이 느꼈다.
책을 덮고 나니 마음 한켠에 여운과 질문이 남았다. 삶은 정말 가벼운 걸까, 아니면 우리가 그 가벼움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무게를 만들어내는 걸까.《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그런 질문을 남긴 책이었다.
완벽히 공감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고,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 질문들만으로도 읽은 의미가 충분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