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해도

영원히 알고싶지 않았던 그 시절의 예쁨이란..

by 고윤지

베스트셀러 원작을 기반으로 한 일본의 청춘.. 감성.. 영화(?)의 리메이크작이 한국버전으로 나왔다는 소식에..

또 평점이 9점을 넘는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가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흠.. 보면서 느낀 점은..

이 영화는 딱, 10대가 보기에 가장 적정한 온도로 만들어졌다는 점..?

감정은 넘치지도 않고, 슬픔이 과장되지도 않았고, 사랑은 여전히 서툴고 조심스럽다.

과하지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그 적정한 온도가 오히려 진실되고 따듯해서 좋았다.





보면서 좀 부끄럽지만 아주 오래된 기억 하나가, 조용히 고개를 들었다.

내내 고등학교 시절의 풋풋하던 내가 자꾸만 기억의 한 편에서 스쳤다.


좋아하는 사람의 시선 한 번에 이유 없이 설레여 고개를 숙이게 되고,

다정한 말 한마디에 하루가 흔들리던 그 때의 나는.. 사랑이 뭔지는 알았을 지..

사랑에 가장 가까운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그 시절의 나를 정면으로 불러세워 부끄럽게 한다.
그렇다고 미화하지도 않은 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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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아가 연기한 한서윤은 그 자체로 예뻤다.

장면마다 흘러나오는 맑음이 예뻤고, 예쁜 아이가 품고 있는 이유있는 고민들도 예뻤다.

그 예쁜 고민들에서 비롯된 감정들 역시 꾸밈이 없이 예뻤다.
그래서 더 오래 눈길이 가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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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영우가 연기한 김재원은 어쩌면 너무 이상적인 인물이다.

예전의 나라면..
“저런 사람을 언젠가는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현실을 알아버린 지금의 나는 안다.

이런 사람을 만나 영화같은 추억을 나눌 수 있다는 건 유니콘을 만나 같이 산 로또에 당첨되는 일에 가깝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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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꼭 연인과 함께 봐야하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장면에서 비슷한 온도로 숨을 고를 수 있는 사람과 말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즈음, 눈물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제 감정에 쉽게 동요되는 나이가 지난 것 같아 사실 조금은 씁쓸했고, 조금은 담담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원작이 읽고 싶어져 또 책을 사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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