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단단한 사람도 상처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상처를 받았을 때,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마음을 단련해 온 작은 훈련들이, 결국 감정 회복력을 만들어냅니다.
요즘은 '마음이 단단한 사람', '멘탈이 강한 사람'이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예전의 저는 그런 말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 생각지도 못한 상황 하나에도 쉽게 마음이 흔들리곤 했습니다.
그 여운은 꽤 오래 남았죠. 하루 이틀은 기본이고, 가끔은 며칠씩 마음속에서 그 감정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왜 그런 말을 했지?”,
“혹시 나만 너무 예민한 걸까?”
끝없이 해석하고 곱씹으며, 혼자만의 감정 회로에 빠져들었습니다.
겉으로는 괜찮은 척 웃고 있어도, 속은 천천히 무너지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여전히 상처는 받습니다. 단지, 그 감정을 예전처럼 오래 붙잡지는 않게 되었어요.
요즘은 속상한 일이 생겨도 이렇게 말해봅니다.
“그래, 지금은 좀 힘들지. 하지만 이 감정도 곧 지나갈 거야.”
마치 제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는 것처럼, 감정에 휘둘리지 않도록 등을 토닥여 주는 느낌입니다.
책 『회복탄력성』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멘탈이 강한 사람은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받아도 금방 회복하는 사람이다."
그전엔 멘탈이 강하다는 걸 '상처를 받지 않는 무감정한 상태'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진짜 멘탈이 강한 사람은 감정을 무시하거나 없애는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도 스스로 회복해 내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예전의 저는 감정을 붙잡고 머릿속에서 계속 돌렸습니다.
감정의 ‘체류 시간’이 너무 길었죠.
그 안에서 감정은 더 크고 무겁게 자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감정을 억지로 밀어내기보다는,
그저 조용히 바라보고 기다려줍니다.
“이 감정은 지금 여기 있고, 곧 사라질 거야.”
이런 마음으로 감정을 지나가게 두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렇게 마음을 훈련하다 보니,
예전에는 흔들렸을 일에도 지금은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그토록 아팠던 그 말이나 그 일이, 생각보다 그렇게까지 중요하지 않았다는 걸요.
상처는 때론 우리를 돌아보게 해주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너무 오래 붙잡고 있으면 나 자신을 갉아먹는 감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이렇게 다짐합니다.
“나는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받아도 잘 회복하는 사람이 되자.”
그게 진짜 강한 사람, 진짜 멘탈이 강한 사람 아닐까요?
+@
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