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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너지면, 아무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나부터 잘 살아야, 가족도 지킬 수 있습니다.

by 부디아이

내가 무너지면, 아무도 대신할 수 없습니다.



“가족을 사랑한다면, 가장 먼저 지켜야 할 사람은 ‘나’입니다.”




며칠 전, 유튜브에서 주언규 PD의 영상을 보다가 문득 멈춰 생각하게 되는 말을 들었습니다.


“비행기에서 산소마스크가 내려오면, 먼저 자기에게 착용하라고 하잖아요.”


이 말이 단순한 생존 매뉴얼이 아니라, 인생을 대하는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먼저 챙기는 일이, 누군가를 위한 이기심이 아니라는 걸요.


생각해 보면, 저희 가족도 코로나가 유행하던 시기에 전부 감염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아이들과 아내가 먼저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다행히 큰 증상 없이 잘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감염된 저는 꽤 고생했습니다.


평소엔 감기 한 번 없이 잘 버텼던 터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막상 아프고 나니 상황은 달랐습니다.


고열과 근육통, 기침으로 며칠을 제대로 앓았고, 밤에는 몸살로 잠을 설치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땀에 젖은 채 깨어난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누워 있으면, 우리 가족은 누가 돌보지?’


몸은 지치고 정신은 흐릿했지만, 이상하게 마음만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내가 무너지면, 우리 가족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단순한 진실을요.


그 이후로, 저는 제 삶의 태도를 조금씩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나를 돌보는 일’을 항상 뒤로 미뤘습니다.


일이 먼저였고, 아이들이 먼저였고, 가족이 먼저였습니다.


그리고 남은 에너지를 겨우 짜내 저를 관리하곤 했죠.


그런데 이제는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나를 챙기는 일은 이기심이 아니라, 책임입니다.


주언규 PD는 영상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먼저 내가 단단하게 기반을 다지고 나서, 차례대로 구하면 됩니다.”


그 말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작정 희생하는 게 아니라, 나부터 단단해야 진짜 도울 수 있다는 이야기였죠.


비슷한 맥락에서, 미국의 작가 '브레네 브라운'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당신 자신을 돌보는 것이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 타인을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다.”


정말 공감합니다.


나를 방치한 채 남을 위하는 건 오래가지 못합니다.


결국, 나를 먼저 돌보는 게 모두를 위한 일이 되는 거죠.


그래서 요즘 저는 나를 위한 루틴을 조금씩 만들고 있습니다.


짧게라도 산책하고, 하루 10분 스트레칭을 하고, 글을 쓰고 러닝을 합니다.


이런 사소한 습관이 제 에너지와 마음을 조금씩 회복시켜 줍니다.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나부터 잘 살아야 한다’는 건, 결국 내 삶의 책임을 나 자신이 먼저 지는 일이라는 걸요.


그럴 때야 비로소, 가족도, 주변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요.


가끔은 '나를 챙기는 일'이 미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사랑의 전제가 됩니다.


나를 위해 쓰는 시간, 나를 위한 공부, 나를 위한 회복은 결코 이기심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단단해졌을 때야말로 진짜 도움도, 사랑도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제 삶의 중심에 저를 세워 봅니다.



+@

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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