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낯설게 바라보는 연습
"익숙함이라는 필터를 벗겨내면, 모든 순간이 다시 반짝입니다."
요즘 부쩍 그런 생각이 듭니다.
‘정말 특별한 순간은 어디에 있을까?’
우리는 종종 무언가를 느끼기 위해, 감탄하기 위해 일부러 여행을 떠납니다.
새로운 곳, 낯선 장소, 처음 가보는 길 위에서야 비로소 마음이 열리는 기분이 들곤 하죠.
그런데 그 특별함이 정말 ‘멀리’ 있을까요?
저는 점점, 그건 오히려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고 느끼게 됩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아이들과 동네 산책길을 걷다가 문득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매일 지나다니는 길인데, 이날따라 풍경이 낯설게 느껴졌어요.
늘 피어 있던 꽃인데,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이 유난히 눈에 들어왔고
그 순간, 아이와 함께 “우와, 여기 이렇게 예뻤었나?” 하고 동시에 말이 튀어나왔습니다.
바로 핸드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죠.
그 익숙했던 장면이 마치 여행지에서 만난 풍경처럼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그날 이후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특별함은 ‘낯설게 바라보는 시선’에서 오는 거구나.”
여행지에 가면 우리는 무심히 지나치던 것에도 감탄합니다.
그냥 지나가는 자동차, 길모퉁이의 간판, 나무 그림자조차도 아름답게 느껴지죠.
그 이유는, 그게 새롭기 때문이에요.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서는 우리는 본능적으로 ‘더 집중해서’ 보게 되거든요.
뇌과학자 '데이비드 이글먼'은 이렇게 말합니다.
“익숙함은 뇌의 필터다. 너무 익숙해지면 뇌는 그것을 더 이상 주목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익숙하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아름다움과 감동을 그냥 스쳐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매일 보는 풍경도, 자주 보는 사람도,
실은 하루하루 미세하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이유는 단 하나.
‘우리가 이미 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요즘 일부러 ‘처음 보는 것처럼’ 바라보는 연습을 합니다.
산책길에 한 번 멈춰 서서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다시 한번 주변을 살펴보기도 하죠.
그렇게 낯선 시선을 갖는 순간,
아무렇지 않게 여겼던 것들이 다시 특별해집니다.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건 장소가 아니라 ‘시선’입니다.
우리가 낯설게 바라보기만 해도,
일상은 충분히 감탄할 만한 풍경이 됩니다.
익숙함이라는 필터를 잠시 내려놓아 보세요.
이미 곁에 있는 것들이 다시 반짝이기 시작할 거예요.
특별함은 늘 곁에 있었습니다.
단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을 뿐입니다.
+@
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