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 기부도 놓치지 않는 사람들의 똑똑한 루틴
“시간을 두 배로 쓰는 사람은, 한 가지 일을 통해 두 가지 이상의 가치를 얻는 사람이다.”
얼마 전, 오랜만에 러닝크루의 정기 러닝(TR)에 참가했습니다.
이번 주는 조금 특별했어요. ‘City Run’이라는 이름처럼 도심 한복판을 달리는 스페셜 런으로 진행되었거든요.
그날의 풍경은 여느 때와 비슷했지만, 제 마음엔 작은 울림이 하나 남았습니다.
그건 단지 달린 거리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속한 러닝크루는 ‘러닝’이라는 활동을 단순한 운동 그 이상으로 확장시킵니다.
바로 ‘기부러닝’이라는 방식인데요, 매월 달린 거리만큼 기부를 하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많은 거리를 뛰어도 기부 금액은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서 부담도 크지 않고,
무엇보다 작은 실천이 누군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참 매력적입니다.
TR에 매번 참여하진 못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달릴 때마다
조금씩이나마 기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6km, 어떤 날은 10km. 기록보단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걸
이 활동을 통해 배워가고 있어요.
그날 달리기를 마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보다 더 일석이조인 일이 또 있을까?’
건강도 챙기고, 기부도 하고.
몸은 움직였지만 마음은 더 가벼워지는 느낌.
이런 활동처럼, 일상 속에서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작은 루틴들을 만들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우리는 보통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경계가 언제나 분명한 건 아닙니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 반복되지만 에너지를 주는 일,
그리고 나에게도 좋고 남에게도 좋은 일.
가만히 들여다보면 분명 그런 일들이 존재합니다.
투자의 귀재 '찰리 멍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한 가지 일을 하면서 동시에 여러 가지 이득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을 좋아한다.”
그 말이 요즘은 더 깊게 와닿습니다.
단순히 시간을 아끼는 효율성 차원을 넘어,
삶의 지속 가능성과도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에센셜리즘》의 저자 그렉 맥커운은 이렇게 말하죠.
“중요하지 않은 일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정말 중요한 일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무조건 열심히’가 아니라,
‘선택적으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말에 공감하게 됩니다.
그 선택의 기준 중 하나가 ‘일석이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어,
출퇴근길에 오디오북을 들으며 지식도 쌓고 시간도 알차게 쓰는 것,
아이와 산책하면서 대화의 시간도 나누고 유대감을 깊게 다지는 것,
블로그에 글을 쓰며 나를 돌아보고 생각을 정리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같은 시간에 두 가지 이상의 가치를 얻을 수 있는 활동들이 분명 우리 주변에 존재합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아직 ‘루틴’으로 만들지 않았을 뿐이죠.
그래서 요즘 저는 이렇게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가?”
“그리고 이 일이 나만이 아닌,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는가?”
모든 일을 효율로만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삶에 의미와 방향이 생기면 지치지 않고 오래 달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믿습니다.
기왕 하는 일이라면,
건강도 챙기고, 나눔도 실천하고,
성취와 의미까지 함께 담긴 일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그런 일을 찾아내고 만들어가는 주체가 바로 ‘나’라는 점입니다.
지금 당신의 일상에는 어떤 ‘일석이조’가 숨어 있나요?
혹시 없다면, 오늘부터 작게라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가볍게 한 걸음을 내디디듯,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말이에요.
+@
일단 시작합시다.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