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여유로 만든 따뜻한 크리스마스 이브
오늘은 아이를 만나자마자 웃음으로 맞이하고 귀를 기울이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이브라서 아이와 함께 저녁을 보내기 위해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퇴근했다. 아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습관처럼 "책가방이랑 옷은 제자리에 두렴"이라며 잔소리를 꺼내긴 했지만, 마음 한편으론 다짐했다.
‘오늘은 서두르지 말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들어줘야지.’
아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엄마, 요즘 우리 학교에서 최고 유행하는 거 보여줄까?"
그리고는 책가방을 서둘러 방에 가져다 놓고 돌아와, 잠바의 지퍼를 등 뒤로 돌려 거꾸로 입는 것이었다.
순간 웃음이 터져나왔다. 평소 같았다면 빨리 정리하라며 재촉했을 텐데, 오늘은 아이의 엉뚱한 행동이 마냥 귀엽고 재밌었다.
"하하하, 진짜 너무 웃긴데? 그런데 그렇게 모자를 쓰면 얼굴은 어디로 가? 추워서 그렇게 입는 거야?"
"이렇게 입으면 숨을 못 쉬는 게 단점이야!"
아이는 진지하게 설명했고, 우리는 한동안 웃음꽃을 피우며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았다. 퇴근길에 사온 공차의 신라면 투움바 펄볶이와 음료수 세트를 내놓자, 아이는 태권도에 가기 전까지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는 잠바를 거꾸로 입은 채, 활짝 웃으며 태권도장으로 향했다. 정말이지 못 말리는 녀석이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 작은 웃음이 하루의 피로를 사르르 녹였다.
태권도를 마치고 돌아온 아이는 다시 거꾸로 입은 잠바를 자랑스레 보여줬다. 엄마가 같이 너무 즐겁게 웃어줘서 아이가 계속 그렇게 다닐까 걱정이 되어 웃음을 참으며 다정히 말했다.
"그렇게 입으라고 웃어준 건 아니야. 앞으로는 제대로 잘 입고 다녀야 해~"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생각했다. 이렇게 가벼운 장난과 웃음을 주고받으며 아이와 함께 여유를 즐긴 것이 얼마나 오랜만인지. 오늘 나눈 작은 웃음과 소소한 장난이 무척이나 소중했다. 이 따뜻한 웃음이 있었기에, 올해의 크리스마스 이브는 조금 더 특별하고 따뜻하게 기억될 것 같았다.
#싱글맘은처음이라서 #웃음이먼저 #작은행복 #엄마와아들 #부엄쓰c
이 이야기는 밀리로드에서도 이어지고 있어요.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설레는 마음으로 써 내려가고 있어요. 밀어주기로 응원해주시면 정말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 https://short.millie.co.kr/1i4x1gk
글벗, 독자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