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침을 내려놓다
나는 매일 아침 밥을 차리는 엄마였다. 주말이면 정성스럽게 장을 보고 주중에는 정해진 메뉴대로 미리 음식을 준비한다. 아침이면 따뜻한 국과 몇 가지 반찬, 가끔은 고소한 누룽지와 짭짤한 장조림까지 챙겨 상을 차렸다. 아이의 하루가 든든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사실은 내가 어릴 적 매일 아침밥을 먹으며 자란 습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더구나 마른 체구의 아이가 따뜻한 밥을 먹고 나서야 하루를 버틸 힘이 날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가 학습지 선생님과 대화하는 소리를 우연히 듣게 되었다.
"매일 왜 꼭 아침밥을 먹고 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속상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도중 슬쩍 얹어진 그 말에 내 마음이 잠시 얼어붙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바쁜 아침 시간에 꾸역꾸역 밥을 차려주던 나의 노력이 아이에게는 고작 불필요한 일로 여겨졌다는 게 순간 서운했다. 다행히 선생님이 따뜻한 목소리로 답했다.
"그건 네가 너무 말라서 그래. 엄마가 잘 먹고 다니라고 챙겨주시는 거지."
선생님의 말을 들으니 조금 마음이 풀렸지만, 며칠이 지나면서 계속 생각이 맴돌았다. 정말 나는 매일 그렇게까지 무리하며 아침밥을 챙겨야만 했던 걸까?
나는 작지만 큰 변화를 시도했다. 아침밥을 꼭 차리지 않아도 된다고, 때로는 간편하게 시리얼과 우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나 자신에게 허락했다. 시간이 촉박한 날에는 과일 몇 조각만 깎아줘도 괜찮다고, 내 안에 있던 엄격한 기준을 유연하게 풀어놓았다.
그러자 어깨를 짓누르던 무거운 의무감이 서서히 내려갔다. 아이도 편안해졌고, 솔직히 몸도 마음도 내가 훨씬 편했다.
어떤 날은 아이가 스스로 시리얼을 말아 먹으며 만족스러워 하기도 하고, 오늘 아침은 시간이 빠듯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배 하나를 깎아놓고 주말에 아이가 먹고 싶다고 미리 사다 둔 바나나 우유를 함께 주었다. 아이는 편안한 얼굴로 과일과 우유를 챙겨 먹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학교에 갔다. 나는 그 모습에서 내 마음마저 한결 가벼워지는 걸 느꼈다.
혼자 책임져야 하는 싱글맘의 삶에서 내가 배워가는 건, 때로는 완벽한 엄마라는 기준을 유연하게 내려놓는 법이다. 그런 나를 허락해주는 것이 아이와 나의 하루를 더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는 것.
오늘도 나는, 그런 작은 기준을 내려놓으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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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밀리로드에도 같이 연재를 도전해 보고 있습니다. 밀어주기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