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탄하고, 토라지고, 다시 웃고, 믿는 아이들처럼

조금 서툴러도, 다시 마음을 열고 싶어서

by 부엄쓰c


저녁, 익숙한 예능 소리가 흐르는 거실.

나는 빨래를 차곡차곡 개고 있었다.


옆에 앉은 아이가 내 손길을 유심히 보다가 말했다.


“우와, 엄마 진짜 신기하다.

어떻게 그렇게 잘 개?”


나는 웃으며 말했다.

“응... 그냥 하는 거야.”


그러다 문득, 나도 조금 들떠서 말을 이었다.


“알려줄까? 이렇게 이렇게.

먼저 반으로 접고, 그다음 이렇게 접는 거야.”


아이도 따라 하며 눈을 반짝였다.

그 순간, 우리 사이엔 작은 기쁨이 가득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작은 다툼이 일어났다.


아이와 나는 라면을 끓이는 일로 의견이 엇갈렸다.

이미 내가 물을 붓고 끓이고 있는데

아이의 말이 끼어들었다.


“엄마, 물을 더 맞춰야 해!”


나는 순간 짜증이 났다.


“니가 끓인다고 말을 했어야지.

하고 있는데 그러면 답답하지.”


아이도 발끈했다.


“엄마는 내 말도 안 들어줘.”


문을 닫고 들어가버린 아이.

라면이 다 끓을 즈음, 나는 다시 불렀다.


“나와서 먹어.

니가 신경 쓰는 것 같아서 물 좀 줄였어. 봐봐.”


잠시 뒤, 아이는 억지로 나왔다.

우리는 식탁에 마주 앉았다.


나는 천천히 말을 건넸다.


“니가 끓인다고 말을 했어야지.

말을 안 하면 알 수가 없잖아.”


아이도 조금은 누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아... 그래? 그렇구나.

그럼 다음엔 내가 끓인다고 할 때

너무 시간 끄는 거 아니면 내가 하게 해줘.”


“알겠어.”


조금 전까지의 뾰로통함은 사라지고

우리는 금세 웃으며 라면을 먹기 시작했다.


“이거봐, 짜잖아 엄마.

물을 무조건 줄이면 어떻게 해.”


진짜 짰다.

아이도 웃고, 나도 웃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평소처럼 나란히 앉아

라면을 먹으며 다음 일정을 상의했다.




아이의 하루는 그렇게

감탄으로 시작해

토라짐을 지나

다시 웃음과 믿음으로 돌아왔다.


잠들기 전,

어둠 속에서 아이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내게 꼭 안긴 채로.


내가 때로 실망하거나

조금은 냉랭하게 굴어도

아이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 작은 팔로 나를 꼭 안으며

내 손을 잡으려 애썼다.


아이는 언제나

내가 자신을 향한 사랑으로 가득하다고 믿었다.

기대하고, 또 기대했다.


그것이 아이가 가진

가장 단단한 믿음이 아닐까.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생각했다.


어른인 나는

왜 이렇게 쉽게 감탄하지 못하고

다시 믿는 것도 주저할까.


상처받기 싫어서.

닫아버린 마음이 익숙해서.


그런데도,

그런 나인데도,

오늘 밤은 이상하게도

조금 따라 하고 싶었다.


조금 더 천천히,

조금 더 솔직하게.

그리고 조금 더 믿어보며.


어린아이처럼.

나도 다시 마음을 열어보고 싶었다.



오늘의 실천


오늘은 조금 더 솔직해져 보기.

감탄도, 서운함도, 용서도, 믿음도

다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


아이처럼 쉽게 마음을 열고

조금 더 가볍게 웃어보기.



나에게 남기는 말


“조금 서툴러도 괜찮아.

닫혔던 마음도 천천히 다시 열릴 수 있어.

나는 오늘도 다시 믿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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