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 실패라 여겼던 그날조차
괜찮으려고 했던 날이었다.
그러려고 정말 애썼다.
사람들과 부딪히고,
예상치 못한 말들에 마음이 닳고,
아이와도 크고 작은 실랑이가 이어졌다.
몸도 마음도 이미 지쳐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애썼다.
“이 정도는 참아야지.”
“엄마니까, 어른이니까.”
스스로에게 그렇게 다독이며 버텼다.
하지만 결국 작은 일 하나가
마지막 실처럼 끊어지고 말았다.
나는 아이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 순간, 스스로도 놀랐다.
“내가 왜 이렇게까지...”
아이의 시선이 잠시 멈췄다.
나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조용히 앉았다.
그저 그 자리에 가만히.
숨을 골랐다.
말없이 앉아 있는 동안에도
속에서는 스스로를 향한 말들이 쏟아졌다.
“이건 감정조절 실패야.”
“나는 왜 이러지.”
“나는 정말 형편없어.”
그 순간까지도 나는
내가 무너졌다고 생각했다.
아니, 무너져버렸다고 여겼다.
하지만 아주 작은 틈 사이로
또 다른 마음 하나가 조심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래도... 이 모습도 나잖아.”
나는 지쳤던 거였다.
너무 힘들어서, 더는 참을 수 없었던 순간.
그래서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나였다.
그동안 나는
좋은 날만 나이고,
참을성 있는 날만 나라고 믿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무너진 날도 나였다.
조금 거칠고, 다급했던 그 순간의 나도
결국은 내가 맞았다.
나는 그날
무너졌던 나를
처음으로 다르게 바라보았다.
“괜찮아. 오늘은 그럴 수 있었어.”
조용히 숨을 고르고
나는 천천히 마음을 다시 일으켰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일은, 조금 더 다르게 살아보면 된다.
그렇게 나는 또 하루를 넘어간다.
무너졌던 날도 나였다.
나는 그 모든 나를 안으며
오늘도 나답게 살아가는 중이다.
오늘의 실천
무너진 나를 외면하지 않기.
그 또한 나였음을 인정하고 다정히 바라보기.
나에게 남기는 말
괜찮아.
오늘 무너졌어도, 그게 바로 너야.
조금씩 천천히, 다시 시작하면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