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일은 살아내는 일

멈추지 않고, 조용히 적어내려가기

by 부엄쓰c


"이제 정말 끝난 걸까."


커서가 마지막 문장 옆에서 깜박이고 있었다.

나는 한참 동안 그 깜박임만 바라봤다.

《등불》. 긴 여정의 이야기가 막 끝난 참이었다.


어깨가 조금 무거워졌다.

어딘가에 걸쳐 있던 것을 조심스레 내려놓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끝난 줄 알았는데,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분주했다.


나는 조용히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책상 위에는 메모지, 식어버린 커피, 그리고 아직 열리지 않은 브런치북 페이지가 놓여 있었다.

"지금 바로 열어도 될까."


혼잣말처럼 내뱉은 말이었다.

소설을 막 마친 마음으로 바로 세상에 내놓는 일.

왠지 모르게 숨이 찼다.


나는 브런치북 오픈 날짜를 떠올렸다.

5월 11일. 아직 조금 더 남았다.

지금 시작하면 바로 연재를 이어가야 할 것이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직 아니야."


그저 그렇게 말하고 싶었다.

《나답게 살아내는 중입니다》.

이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마지막 장면까지, 조금 더 나답게 쓰고 살아내고 싶었다.


소설을 쓰는 일은 특별한 게 아니었다.

오랫동안 내 안에 쌓여온, 세상에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를

조금 더 솔직하고 조용하게 이야기로 적어내려가는 것.

그리고 그 이야기가 어딘가에서 혼자 힘들어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작은 손을 내밀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창밖에는 여전히 사람들의 하루가 흘러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웃었고, 누군가는 어딘가로 향했다.

그리고 나는 그저 조용히 노트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었다.


살아내기 위해.

내 안의 말들로 스스로를 잊지 않기 위해.

그리고 다시 조금 더 나답게 걷기 위해.


나는 그날도 글을 썼다.

아무도 보지 않아도, 아무도 기다리지 않아도.

그저 살아가는 일처럼, 쓰는 일도 그렇게 계속될 것이다.



오늘의 실천

조금 더 솔직하게, 멈추지 않고 써 내려가기.


나에게 남기는 말

어설퍼도 괜찮아.

쓰는 일은 곧 살아내는 일이니까.

조금씩, 그러나 분명히 계속 써 내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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