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6, 중등 비문학 공부 - 철학, 쉽게 배우는 법

by 리치보이 richboy


KakaoTalk_20260211_095114843_02.jpg



아이의 철학공부를 위해 준비했던 <3분 철학>을 내가 읽고 있다.


학교 숙제로 썼던 '독서록 숙제'에서는 '만화는 안 된다'는 규칙이 있어서 아이는 읽지 않았었는데, 졸업을 앞두고 '이제 독서록 숙제로 쓰지 않아도 되니 한 번 읽어보라'고 권했다. 아이는 수십 페이지를 넘기더니 "이건 다 아는 내용이라 재미없다."고 사양을 했다. 그래서 "네가 철학책을 읽은 적이 있었냐, 어떻게 아느냐?"고 되묻자 서재에서 책을 뽑아 내게 보여주는데,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을 지난 겨울 방학 때 아이가 읽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민성원 선생'이 추천한 영상을 보고 책을 구입해 아이에게 권해서 읽게 했던 기억이 뒤늦게 났다.



아이는 난생 처음 철학책을 읽으면서 무척 어려워 했는데 말 그대로 '꾸역꾸역' 읽어서 마침내 완독을 하고 '독서록 숙제'를 했더랬다. 그 때 아이더러 "독서는 재미를 추구하는 단계가 처음이라면 나중에는 '읽어줘야 할 책'을 읽는 단계가 필요한 법이다. 이제 곧 중학생이 되니 그럴 단계가 되었다. 이제는 '그간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는 재미'를 익힐 때다."고 말했다. 아울러 독서록을 쓰기 전 '5분 토론'을 하면서 "이렇게 어렵거나 두꺼운 책을 읽는 것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 같은 기분'으로 읽어야 한다."고도 말했다. 산을 오를 때에는 '내가 왜 이 짓을 하는 거야?'라고 자문할 만큼 무척이나 힘들지만 정상에 올라섰을 때의 쾌감은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도파민을 제공받는 기분이 든다. 어려운 책이나 두꺼운 책도 마찬가지다. 이런 책을 처음 접할 때에는 '지식이나 깨달음의 습득'이 아닌 '완독의 기쁨'을 목적으로 읽을만 하다. 아이는 이 책을 힘겹게 읽었지만, 나중이 된 지금 '철학자의 이름과 주된 사상'들을 기억할 만큼의 수준도 얻은 것 같았다. 아이가 힘든 책을 읽고 무엇을 느꼈는지는 아이의 독서록을 통해 파악해 보면 좋을 것 같다.






KakaoTalk_20260211_095114843_01.jpg



이야기를 처음으로 돌려서, 그런 까닭에 아이에게 권하려고 구입한 <3분 철학>을 내가 읽고 있다. 일종의 만화로 된 서양철학사라고 할 수 있는데, 주요인물과 철학사상을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 한마디로 '수박 겉핥기식' 경험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정도를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건 책의 구성이 통사적으로 되어 있어서 시대별 철학자와 그들의 사상이 서로 정반합을 이루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어서 제대로 읽기만 하면 '아는 척'할 정도는 된다는 것이다.


특히 '철학'처럼 허들이 높은 '분야'는 양극성이 심해서 철학을 이해하기 시작한 사람들은 점점 빠져드는 경향이 있는데, '내겐 어렵다'고 생각해서 등하시 하기 시작하면 끝까지 '제로베이스'에 멈춰버린다는 것이다. 뭐, 성인들이야 철학을 알든 모르든 그게 뭐 대수던가, 제 취향에 어울리는 사람들과 말을 섞으면 살면 그만이겠다. 하지만 '수능시험'을 목표로 달리고 있는 학생들에게 있어 철학은 '윤리와 비문학' 과목에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비중의 문제들이 출제되고 있어서 '한 번은 거쳐야 할 높은 산'이 아닐 수 없다. 그 점에서 철학의 첫걸음을 <3분 철학>으로 접근하는 '제로베이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큰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3분 철학>을 읽고 나면 철학자의 사상들을 좀 더 다지기 위해서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소크라테스, 플라톤부터 샤르트르, 니체, 데리다까지...고대 그리스부터 현대에 이르기 까지 서양 철학자 32명의 사상을 한데 모아 인생을 살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철학자의 사상들로 해답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구성하고 있어 편하게 읽을 수 있다.




같은 방식으로 철학에 대한 접근한다면 <철학자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할까>와 <그래서 철학이 필요해> 같은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다. 이런 책들 역시 주요 철학자와 그의 사상들을 바탕으로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고민을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구성하고 있는데,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철학자의 사상들을 사례별로 만나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몸뚱이만 어른인 청소년'들이 학업과 삶을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고민과 문제, 그리고 삶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들'에 대해 스스로 알아가는 기회도 제공되어 중등시절 내지는 최소한 고1까지는 읽어두면 학창시절과 입시에 든든한 도움이 될 수 있겠다.



KakaoTalk_20260211_095114843.jpg







나는 신문칼럼을 읽는다는 마음으로 아이의 비문학 지문들을 읽고 고등 모의고사 기출문제들을 읽고 풀어보고 있는데, 철학지문을 만나면 '철학자의 이름을 알고 사상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문제를 풀 수 있는 경우를 많이 만났다.


수험생이나 학부모가 '국어 비문학 지문'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전제는 '교과서에서는 절대로 나오지 않고, 수험생들이 결코 읽어보지 못했을 법한 지문'들을 찾아서 지문을 내고, 그 지문들 속에서 문제를 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읽어본 내용'이 시험에 나온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그런데 이를 뒤집어서 말하면 '내가 교과서 외의 책을 읽는다는 건, 모두 비문학 지문이다'는 말도 된다.


그 점에서 같은 지문은 나오지 않겠지만 생전 보도 듣도 못한 글을 수없이 많이 읽어본다는 건 '틀림 없이 수능 시험에 도움이 된다'는 말도 되겠다. 왜냐하면 '비문학 지문'의 글은 처음 읽어보지만 그 글을 잘 읽어내기만 하면 명쾌하게 답을 찾을 수 있는 문제들만 나온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특히 '철학'은 철학자와 사상을 잘 이해하면 비교적 쉽게 문제를 풀 수가 있다.


어렵다고 느껴지면 엄두가 나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어이쿠'하는 마음이 들면 가장 먼저 학원과 과외를 찾는데, 아이가 먼저 '학원을 가겠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큰 효과를 보기 힘들다. 하지만 문제점을 일찍 깨닫고 해결책을 찾아 실행에 옮긴다면 어려운 건 쉽게 풀리기도 한다. 우리에게는 '넉넉한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두고 천천히 접근하기를. -richboy




keyword
작가의 이전글놓치면 후회할 첩보물 - 언퍼밀리어(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