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급하지만 민생고는 먼저 해결해야 해서 점심을 먹으러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았다.
여느 주말만큼이나 사람은 많았고, 친척집을 간 내국인을 대신해 관광객으로는 보이지 않는 외국인들이 절반 정도 될 만큼 많았다. 이번 추석은 9월 중순이 되도록 30도를 훨씬 웃도는 가장 신기한 추석이 될 듯 하다.
기후마저 뉴노멀(이상한 게 너무 많아 정상처럼 보이는)의 시대에 부응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닷물은 지중해의 그것만큼이나 미지근했다.
파도가 꽤 높은 것을 보니 저녁에는 소나기가 오지 않을까 싶다.
덕분에 반바지는 물론 티셔츠까지 젖어버려 집에 돌아와 새로 샤워를 해야 했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었고, 2km 남짓 파도밟기를 했고
샤워 후 아이스크림을 하나 주워 먹다 보니 남은 것은 낮잠 뿐이 아닐까.
'무슨 소리냐, 공부해야지' 하는 생각과 '낮잠의 유혹'에 갈팡질팡 중이다.
이런 날씨에 집중해서 공부한다는 건...정말 미친 짓이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