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은 18 개월이 되던 때부터 엄마 손을 떠나 나와 함께 사우나를 했다.
말은 '엄마가 힘드니까'라고 했지만, 속내는 따로 있었다.
내가 아이와 함께 사우나를 가고 싶어서였다.
내가 어릴 적 아버지는 주말 마다 나를 데리고 목욕탕엘 갔다.
아버지는 대인권을, 나는 소인권을 끊고 남탕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때를 밀었다.
목욕을 마치고 벌겋게 달아오른 몸을 식혀주는 건 '빙그레 바나나 우유' 였다.
빨대로 '콕' 찍어 마시면서 집에 돌아오는 기분이란...
그 때 시원하게 불어오던 맞바람이 지금도 느껴지는 듯 하다.
그 때 그 기분이 많이 좋았나보다. 내 아이가 생기자 오래 버티지 못하고 아주 어린 애 부터
남탕엘 데리고 갔다. 몇 개월 간 아이는 울고 불고 난리였지만, 늘 그렇듯 곧 적응해서 지금까지
10여 년을 함께 사우나를 간다. 녀석도 사우나를 마치면 예의 '빙그레 바나나 우유'를 마시고 있다.
지난 해부터 였을까.
녀석에게서 아주 묘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특히 머리 정수리부터 나는 냄새는 점점 심해지더니
봄을 넘기면서 역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심해졌다. 아이가 자라 점점 사내가 되어간다는 증거였다.
이 시기의 아이의 머리는 뭘로도 대신할 수가 없다. 아무리 향이 강하다고 해도 그 냄새를 커버하기는 힘들었다. 매주 베개커버와 베갯닛을 빨고 소독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머리에서 나는 냄새를 해결하지 않고는 방법이 없었다. 베개와 이불 나아가 방안으로도 그 냄새가 스멀스멀 퍼지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단골 미용실 원장이 추천한 샴푸를 쓰고 고민을 해결했다.
자신이 몇 년 동안 청소년 손님이 오면 이 샴푸를 썼다고 청소년 냄새 잡는 데는 얘만한 게 없다고 했는데,
참말이었다. 2년째 쓰고 있는데, 얼마 전 바닥을 보여서 새로 주문한 것이 오늘 도착했다.
미국제품인데, 환율도 높아지고 물가도 오른 탓에 지난 번 주문했을 때보다 몇 천원이 더 비싸진 것 같았다.
<폴 미첼 티트리 스페셜 샴푸>인데, 1리터짜리라서 한 번 사면 한동안 잊을 만큼 충분히 쓴다.
머리를 감으면 시원한 쿨링감과 함께 세척을 한 후 청량감이 뛰어나다.
억지로 조향한 조악한 향도 없고 자연스럽고 시원한 허브향이 대신한다.
블로거 친구들의 자녀가 청소년이라면 강추하고 싶어서 이렇게 시간을 내어 포스팅한다(내가 시험을 한 달 앞으로 앞둔 수험생이잖은가?)
잠깐 검색해 봐도 가격 차이가 많고, 배송비가 많은 곳이 있는가 하면 무료도 있어 잘 선택해야 한다.
되도록 1리터짜리를 사서 작은 병에 담아 쓰면 두고 두고 쓸 수 있으니 참고하며 좋겠다.
나 역시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을 쓰고 있는데,
중년용으로 탈모 예방과 모발을 튼튼하게 해주는 <티트리 스컬프 케어> 제품이다.
이 녀석은 기승성이라도 가격이 더 비싸서 1리터짜리가 5~6만원을 왔다 갔다 한다.
하지만 이 제품 역시 내가 4년째 쓰고 있는 제품인데,
이 제품을 사고 난 후 모발에 대한 걱정을 전혀 하지 않을 만큼 효가가 뛰어나다.
내가 이 브랜드를 몇 년 동안 쓰고 난 후 아들 녀석의 청소년용 샴푸도 같은 회사 제품을
사는데 전혀 주저함을 두지 않았다.
특히 청소년용 샴푸는 세정력이 좋아야지 모발에 불순물이 남아 있다가 자칫 이마와 귀 옆 얼굴에 모발이 닿으면 여드름이 나기 쉽다고 하니 청소년이라면 헤어도 비교적 짧은 머리 스타일이 피부건강에 좋고, 헤어 건강상태가 좋은 것 역시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짧게 몇 줄 쓰려고 했는데 말이 많았다.
잠들기 전까지 공부좀 더 해야 해서 이만 줄인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더니 기온이 10도나 떨어졌다.
오늘 밤은 정말이지 가을 같은 밤을 보낼 것 같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