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전쟁이 한창일 때 에이브러햄 링컨은 워싱턴 D.C를 둘러싸고 있는 방어시설을 방문했다. 그가 최전방을 시찰하고 있을 때 남부군 저격수가 그를 향해 총을 쐈지만 다행히 빗나갔다. 근처에 있던 병사가 링컨에게 "엎드려, 이 바보야!"라고 소리쳤다.
이것은 대통령 역사상 꽤 주목할 만한 순간이었다. 제럴드 포드는 "그이 아내를 제외하고 대통령에게 바보라고 말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모가 되는 것의 장점은 -만약 제대로만 한다면- 매우 겸손해진다는 것이다. 자녀만큼 부모를 잘 깎아내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아이들은 당신이 얼마나 돈이 많은지, 얼마나 중요한 일을 하는지, 얼마나 존경을 받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 그들에게 당신은 멍청하고 따분한 사람이다.
그들에게 당신은 재미없고 나이 들고 멋지지 않은 사람이다. 아이들이 놀려먹고 싶은 그런 사람이다. 사실 당신은 아이들이 그들의 유머 감각을 연습하는 상대다. 아이들은 당신이 호텔 방에 얼마를 지불했는지에는 관심 없고 호텔에 수영장이 있는지만 알고 싶을 뿐이다. 레스토랑이 얼마나 트렌디한지엔느 관심 없고 치킨 핑거가 없다는 게 싫을 뿐이다. 아이들은 당신이 스스로 하는 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의심한다.
"영웅도 자신의 하인에게는 평범해 보인다"라는 오래된 속담이 있다. 물론 많은 부모가 자녀들에게 영웅이긴 하지만, 때때로 부모를 평가하고 깎아내리는 아이들의 이상한 능력에서 예외인 부모는 아무도 없다. 그리고 그건 좋은 일이다.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38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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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제 혼자서 씻을 만큼 큰 것 같은데 왜 씻겨 주나요?"
몇 주 전 사우나에서 지인에게 들은 질문이다. 내 대답은 이랬다.
"저 혼자서 씻는다고 말할 때 까지 해주려고요. 이 일도 얼마 남지 않아서요."
아이가 커갈수록 부모가 할 일은 점점 줄어든다. 내 시간이 늘어난다고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 아이가 점점 내게서 멀어져간다는 아쉬움이 일어난다. 아이가 어릴 때 하나에서 열까지 뭐든 해줘야 해서 '내 시간을 빼앗긴다는 생각'에 힘들고 때로는 화가 났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도 어렸지만 나도 어렸다. 좀 더 기꺼이 해줬어야 했을 걸 그랬다 싶다.
대추만한 아이의 주먹이 나만큼 커지자 놀랍기도 하지만 점점 손을 떼야 할 시기가 가까워간다는 생각에 서운하기도 하는 요즘이다. 그만큼 애 였던 난 아비가 되어 간다. -rich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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