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화를 낼 때 그 옆에서 어쩔 수 없이 그 화를 받아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바로 가족이다.
이상한 일이다. 길에서 낯선 사람의 무례한 행동은 참을 수 있지만 아들이 신발을 잘못 벗어놓고 오는 건 절대 허용할 수 없다니. 비서에게 어떤 일을 (천 번째) 요청할 때는 프로답게 대했지만, 배우자가 다른 방에서 소음 때문에 당신의 말을 들을 수 없을 때는 쌀쌀맞게 대하다니.
역설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이것은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서 일어나는 문제다. 정확히 말하면, 가족들은 가장 가까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보다 화를 낼 기회가 더 많은 것이다. 슬프고도 어딘가 뒤틀린 상황이다. 나쁜 행동을 하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분노의 표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선한 행동을 더 많이 하는 사람들 - 상처를 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를 도와주고 사랑해 준 사람들-은 분노의 희생자가 된다.
세네카는 <화에 대하여>에서 "선한 사람들에게 화를 내지 말라"라고 했다. 오늘,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화를 내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그 사람의 긍정적인 특성이 그 순간 당신을 괴롭히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소리를 지른다고 해서 상대방이 내 말을 더 잘 듣는 것이 아님을 상기하자. 어쩌면 그들도 실수한 것을 깨닫고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상기하자. 그들이 얼마나 작은 사람인지를 기억하자. 아이들이 얼마나 선한 사람인지를 상기하자.
상대방이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혹은 아이들이기 때문에 참고 부모와 살아야 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로 화를 낼 수 있다는 것은 변명이 될 수 없다. 우리는 누구에게도 화를 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지만, 만약 화를 내야 한다면 단지 옆에 있다는 이유로 그 대상이 되지는 않도록 하자.
<데일리 대드, 라이언 홀리데이> 중에서...
===========================================
많은 갈등은 '화'를 통해 일어난다.
암 것도 아닌 일에 화를 낸다고 하고, 분명히 화를 내지 않았는데 '화'를 냈다고 말한다. 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생기면 말 그대로 그사람과는 '쫑'이 날 각오를 해야 한다. 해서, 좀처럼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가정에 돌아온 후 가족 사이에서 심심찮게 일어난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화를 내거나, 화를 냈다고 생각하는 건 근저에 깔린 '상대와의 갈등'이 주된 이유다. 그 갈등이 무엇인지 알든 모르든, 당장 해결할 수 없고 앞으로도 해결할 수 없기에 풀어낼 수 없는 것이고, 그렇다 보니 가정에서 '화'를 내는 나와 상대를 보게 된다.
이 상황을 겪고 나면 참으로 부질없다는 걸 깨닫는 건 순식간이다. 그런데 이 바보같은 짓을 수도 없이 한다. 편하다는 이유로, 참을 수 없다는 이유로, '니가 했으니 내가 하지, 니가 안했으면 내가 했겠냐는 마음'으로...
궁극적인 건 위의 글에서도 말하듯 '내가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낸다고 해서 상대방이 내 말을 더 잘 듣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질없는 짓이고, 쓸데없는 맘 상함이다. 마치 저자가 나를 불러세워놓고 말하는 것 같아 부끄러워진다. 새해가 얼마 전이었다. 올해는 좀 조용히 지내자. 봐도 못 본 척, 알아도 모르는 척 하고 살아보자.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