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게 식사하는 사람을
우리 모두는 본받아야 한다.
육체의 즐거움을 추구하고
육체만 보살피며 살아간다면
결국 진정한 기쁨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걸을 수 있는데도 걷지 않는다면
다리가 약해진다.
부와 사치에만 익숙해지면
소박한 삶을 잊게 되고
내면적인 즐거움과 평화,
자유를 잃어버리고 만다.
우리는 육체를 보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자들은 한결같이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좋다고 말한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레프 톨스토이> 중에서...
7년 전 한참 아팠을 때, '내가 이러다 죽겠구나' 싶을 만큼 아팠을 때, 그 때는 정말 외로웠다.
굳이 설명하자면 아픈 환자의 외로움은 연극 무대에서 한창 연극을 하다가 갑자기 혼자 무대 뒤로 내쫓긴 듯한 때의 황망한 외로움이다. 절.대.고.독. 이었다. 가족이 있고, 형제가 있었지만 그 때의 외로움은 아무도 해결해 주지 못했다. 그 때 나를 위로하고 보듬어준 책이 바로 이 책, 톨스토이의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였다.
부상자들의 치료소인 병원에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 다시 무대 위로 올라갈 준비를 했다. 솔제니친이 "세상에서 단 한 권의 책만 가지라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한 책, 톨스토이의 마지막 저서인 이 책은 삶에서 '고통'이라는 것들로부터 괴로워하고 외로워하는 나와 당신을 위한 책이다.
당장 위의 잠언만 하더라도,
'그대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인가?'라고 묻는 듯하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
"에이, 돈을 좀 더 모아둘 걸.."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은 중요하다.
더 벌고, 더 얻고, 더 먹기 위해
인생의 숱한 시간을 허비하며
일하고, 일하고, 일해야 하는 삶을 경고한다.
부자라고 해서 열 끼를 먹는 것이 아니고
열 벌의 옷을 덧입지 않는다.
똑같이 먹고 싸고 잠을 잔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결국 중요한 건
'그대, 오늘 밤 잘 때 두 다리 쭈욱 펴고 편한 마음으로 자는가?'
라고 톨스토이는 말한다.
그것이 바로 내면의 즐거움, 평화, 그리고 자유이다.
오늘 밤부터 매일 잠자리에 들거든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그대, 오늘 밤 잘 때 두 다리 쭈욱 펴고 편한 마음으로 자는가?'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