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질이다.
우리는 여전히
모르는 것이 많다.
많은 책을 읽고
다 믿어버리는 것보다는
아무 책도 읽지 않는 편이 더 낫다.
책 한 권 읽지 않고서도
현명할 수 있다.
하지만 책에 쓰인 것을
다 믿는다면
바보가 되어 버린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레프 톨스토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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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사람보다 더 무서운 사람은, 단 한 권의 책만 읽은 사람이다." 중세 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의 말이다. 무식은 배움의 여지를 주지만, 책 한 권의 유식은 오만과 편견을 부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역시도 부족한 말이다. 학생의 독서는 배움을 의미하지만, 어른의 독서는 배움보다는 대화에 가까워서다.
어려서는 시간이 부족해서 책을 읽지 못한다. 친구도 만나야 하고 애인도 만들어야 한다. 피씨방도 가야 하고, 노래방도 가야 한다. 그리고 틈만 나면 휴대전화에 들어오는 알림을 체크하고 답변을 해야 한다. 이렇게 바쁜 청춘들에게 도서관은 언감생심, 전자책이라도 펼칠 시간이 있다면 감지덕지하겠다.
그렇다면 나이가 들면 시간이 넉넉해지는데, 책을 읽지 않는 걸까? 사람들은 눈이 침침해져서 글자가 잘 보이지 않아 눈이 쉽게 피로해져서 읽지 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건 엄연한 변명일 뿐, 책 읽는 습관이 들지 않아서다. 독서가, 즉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구 말대로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여길 정도가 되려면 한 두 해 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넘어 독서가가 되면 남은 인생 내내 결코 외롭지 않게 된다. 언제 어디서든 남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다 보면 틀림 없이 생각이란 걸 하는데, 결국 책을 읽는다는 건 작가와 대화를 하는 셈이 된다. 언제 어디서든 내가 고른 작가와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바로 독서인 셈이다.
친구들을 만나면 '심심해서' 술을 마신다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심심할 여지가 없다. 오히려 '도끼자루 썪는 줄 모를 만큼' 책만 읽고 싶어진다. 재미있는 책이 얼마나 많은 지, 원...
매달 책을 10 권 정도를 산다. 이 책 저 책 고르다 보면 보통 이십만 원 정도를 쓴다. 장바구니에 사고 싶은 책이 600권 정도 담겨 있는데, 로또에 당첨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이 장바구니를 비우는 일'이다. 책이 집에 도착할 때 마다 아내는 서재를 정리하라고 매번 잔소리다. 나는 말벗들을 정리하느니 아내의 잔소리를 정기적으로 듣는 쪽을 택했다. 참, 내 서재의 이름은 식결재, '부족함을 아는 서재' 이다. -rich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