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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껏 부자가 못된 한 가지 이유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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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이라도 더 벌고 싶다는 나의 부담을 덜어주는 고마운 말씀.

하지만, 이런 말은 정말 죽음을 눈 앞에 두었거나,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돈을 가져본 사람만이 할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톨스토이 할아버지는 어떤 분이었을까.


이제와서 조금 아주 쬐끔, 느낀 것이 있다면 부자가 되고 싶다면 가장 경계할 말은 '다다익선', 즉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개 같은 말이다. 이런 마음에는 '아무리 가져도 부자라고 생각 못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서다. 평범하던 사업이 갑자기 흥하는 바람에 소위 돈벼락을 맞은 지인이 있다. 로또 1등의 몇 배에 달하는 부를 갑자기 이룬 그가 바랄 것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어느 날, 그의 고백은 실로 의외였다.


"부자로 사는 건 별로 없어. 부자가 되기 전보다 끝자리에 '0'이 하나 더 붙는 삶, 그것 뿐이야."


부자라고 해서 180도 바뀐 삶이란 없다. 평소 버거킹 햄버거 먹었다면 고든 램지 버거 먹는 정도?

한 번 술마실 때 5 만원 정도 들었다면, '0'이 하나 더 붙을 정도?


그는 요즘 오히려 불만족스럽다 했다. 부자가 되었다고 부자동네로 이사를 했더니 자기보다 열 배, 백 배는 더 큰 부자들이 수두룩하더라는 것. 오히려 예전보다 '빈곤감'은 더 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 벌기 위해서 예전보다 더 치열하게 산다고 했다. 전형적인 '다다익선'에 빠진 것이다.


뱅가드 그룹의 설립자이며, 월스트리트의 성인으로 불린 '존 보글'은 "오늘날처럼 치열한 시대를 행복하게 살려면 개인적 개혁이 필요한데, 그것은 '충분함'을 아는 것이다." 미국인 이었으니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enough!"


간단하고도 아주 쉬운말, 위에 적힌 톨스토이 할아버지의 말씀도 한 문장으로 줄이면 "충분함을 알라!"일 것이다. 내가 얼마를 가졌던 충분하다고 생각하면 부자이다. 먹을 것 제대로 못 먹고, 입을 것 제대로 입지 못한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말 뜻을 알 것이다.

남이 말하는 부자는 아무런 소용 없다. 내가 원하는 부자를 그려보자. 부자되는 문턱히 한층 낮아진다. 허례허식을 없애고, 허세를 지우고, 하차감보다는 승차감을 느끼려고 해 보자.

마지막으로 '비교하지 말고 충분함을 알라' 이 말을 마음에 새기는 순간, 몸 속 온도가 1도씨 더 따뜻해질 것이다. -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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