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간신히 한글을 깨치게 하고 ‘이제 알아서 잘 읽겠지’ 하고 기대했더니, 만화책만 산처럼 쌓아놓고 읽는다면 얼마나 속이 탈까요. 만화책이라 읽는 데 오래 걸리지도 않으니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 다 읽었다며 딴짓을 하면 이 또한 못마땅한 것도 당연합니다. 무조건 기다리면서 응 원해주라는 조언 역시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한 소리일 수 있습니다.
십인십색(十人十色)이라고 하지요. 옆집 부부와 우리 부부가 다르듯 옆집 아이와 내 아이는 분명히 다릅니다. 옆집 아이가 글밥 많은 책을 읽는 데는 책과 친해진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아이는 날 때부터 글을 읽는 머리가 뛰어나거나, 어릴 때부터 부모가 매일 30분 이상 책 을 읽어줬거나, 거실이 TV 대신 서재로 꾸며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톨스토이는 “모든 불행은 남과 비교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옆집 아이의 이야기에 귀가 솔깃했던 건, 사실 부모의 조바심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야 합니다.
만화책이라도 집중하고 있다면 아이는 분명히 책을 읽고 있는 중이란 것을 알아야 합니다. 모든 아이의 첫 책은 그림책입니다. 읽는 책이 늘어날수록 그림은 점점 줄어들고 그 자리를 글자들이 채웁니다. 만화책은 그 과정에 포함 되어 있습니다.
《크라센의 읽기 혁명》의 저자이자 미국의 교육 석학인 스티븐 크라센 박사(Stephen D. Krashen)는 그의 책에서 ‘만화책과 읽기의 관계’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데, 만화책은 아이들의 읽기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읽기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밝혔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아이가 책을 펼쳐서 읽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한 권 읽고, 두 권 읽고, 열 권짜리 시리 즈를 읽으면 아이는 책이 게임만큼 재미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만화책은 그림책과 글밥 많은 책 사이를 잇는 다리역할 을 합니다. 제아무리 내용이 재미있고 훌륭하다고 해도 갑자기 글밥이 많은 책을 읽으라고 하면 시작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하지만 만화책과 같은 가벼운 읽기를 꾸준히 하다 보면 언어 기능이 점점 발달되면서 자연스럽게 글밥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책에 아예 관심을 보이지 않는 아이에게 만화책을 권한다면 책 읽기에 호감을 느낄 확률이 높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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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말 내가 쓴 책 <아이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의 일부입니다.
아이가 만화책만 읽으려고 한다고 크게 걱정마지 마세요. 관건은 만화책에서 글밥이 많은 책을 옮겨가는 건데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그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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