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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말고 고독하라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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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데, 나이를 먹을수록 내 고집이 견고해지는 것 같다.


안타까운 건 '내가 고집을 피우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고치지를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어리석다'고 느끼는 걸 넘어 '못됐다'는 생각까지 든다.

먹은 건 나이 뿐인데, 나이를 먹어서 살아봐서 다 안다 하고 도무지 배우질 않으니 점점 뒤쳐진다. 여전히 학생수준이거늘 훈장질을 하려 하니 '꼰대' 소리를 듣는다. 말이 안 통하면 화를 내고 급기야 "너 몇 살이야?" 질문섞인 호통을 친다. 그러니 상대해 줄 이가 없고, 외롭게 된다. 나중에는 그런 외로운 사람들끼리 무리지어 다니며 나와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이토록 많으니 외롭지 않다고 한다. 이것이 미래의 내가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톨스토이 할아버지는 '남에 의해 나를 결정짓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 외롭지 않을 거라고, 인생은 훨씬 더 쉬워질 거라고 한다. 양심을 지키고 염치를 느낀다면 나를 지킬 수 있다. 외로움과 고독은 엄연히 다른 말이고, 그 선택은 나 만이 할 수 있다.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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