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 전부터 아이에게 꾸준히 책을 읽어주면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이 길러집니다.
아이가 책을 다 읽고 나서 ‘ 책 읽은 느낌’이 어땠는지 물어보는 것은 독서의 연계 활동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 읽기가 ‘인풋(input)’이라면 책을 읽은 느낌을 말하는 것은 ‘아웃풋(output)’입니다.
책을 읽고 자신의 느낌을 말할 수 있어야 비로소 책 읽기는 완성됩니다. 아이가 책을 읽고 난 뒤의 감상은 무척 다양할 것입니다. ‘재미있었다’ ‘ 웃겼다’ ‘슬펐다’ ‘무서웠다’ 등 여러 감상을 느끼게 됩니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느낌을 직접 말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아이가 책을 읽은 후의 감상을 말할 때 뇌에서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자신이 읽었던 내용을 말하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뇌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머릿속에 흩어져 있던 내용들이 정리가 됩니다. 아이가 이것을 말로 표현하면 그 내용들이 뚜렷한 기억으로 남는 것이지요. 책을 읽은 느낌 을 말하면서 아이는 책을 두 번 읽는 셈이 됩니다.
아이에게 감상을 유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책을 읽어준 다음 “이 책을 읽으니까 어땠어?” 하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이때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책을 읽으니까 어때? 무서웠지? 그렇지? 안 무서웠어?”
하고 부모의 느낌을 먼저 전달하는 것입니다.
부모의 개입 없이 아이가 순수하게 느낀 그대로 말하도록 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아 이가 자기 느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평소에 ‘나 배고파’ ‘나 졸려’ ‘나 배 아파’ ‘이거 싫어’ ‘이거 좋아’ 하고 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놀라운 일입니다. 아이가 읽은 책 내용을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온전히 자기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니까요. 이 과정에는 책 내용을 기억하고, 상상하고, 정리해서 표현하는 학습의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아이에게 “이 책 읽으니까 어땠어?”
하고 물어본 뒤 아이의 대답을 그대로 따라서 대답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책 읽으니까 어땠어?”
“정말 재미있었어.”
“오~ 우리 보영이가 이 책이 재미있었구나!”
“응!”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어?”
“뭐냐하면, 음….”
더도 덜도 말고 아이의 대답에 부모가 똑같이 반응해주고 반가워해주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이 정도만 해도 훌륭한 책 읽기 대화가 됩니다. 비록 단답형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아이는 분명히 책 한 권을 읽고 학습한 것이 됩니다. 책을 읽고(엄밀히 말하면, 부모의 목소리로 듣고) 자기의 느낌을 표현했으니까요.
아이의 대답에 반가워하는 부모의 반응을 본다면 아이도 절로 신이 나서 “나는 이런저런 부분이 정말 재미있었어” 라거나 “난 주인공이 정말 좋아. 악당은 정말 나빠”라고 덧붙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부모는 또다시 아이가 대답한 내용을 그대로 대답해주면서 대화를 이어나가야 합니다. 이로써 아이의 학습은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감상을 묻고 아이의 대답을 그대로 따라 해준다면 아이는 ‘내가 책 이야기를 하니까 엄마 아빠가 좋아하네?’ 하고 신기해하면서 기분 좋아할 것입니다. 설령 아이가 대답하기를 싫어한다거나 “그냥 좋아, 재밌어”라고 짧게 대답한다 해도 절대로 실망하지 마세요. 아이가 책을 읽은 느낌을 정리하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거나 부모에게 표현하기가 어색할 뿐이니까요.
독서가들은 ‘책을 읽는 사람은 읽기 전과 읽은 후 다른 사람이 된다’라고 말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원래 가지고 있는 지식의 바탕 위로 새로운 정보가 쌓이고, 작가의 생각이나 글 속의 인물들과 정신적인 대화를 나누고, 생각하고, 학습하면서 지식과 시각이 넓어지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을 ‘생각의 키가 자란다’고 말합니다. 눈에 보이는 아이의 키는 작을지 모르지만 아이가 부모의 목소리를 통해 읽은 책이 하나둘 쌓일 때마다 생각의 키가 1센티미터씩 자라나는 것입니다.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을 읽고 내용과 느낌을 부모에게 말하는 습관을 갖는다면, 친구들과 대화할 때 자신의 생각을 정확하게 말하는 연습이 되기 때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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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내용은 지난 해 말 제가 쓴 책 <<아이성적 올려주는 초등독서법>> 의 일부입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책을 읽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듣는 독서에서도 '아이의 느낌을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독서의 완성은 '책을 읽은 느낌'이 생겨야 하니까요. 그러면 아이가 자기 느낌을 잘 표현하게 하는 방법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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