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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올바르게 살고 있는가?

by 리치보이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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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할아버지가 나에게, 친구에게 묻는 말은 간단하다.



"그대여, 삶은 짧고 짧거늘, 잘 살고 있는가?"


이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인생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왜 사는지도 이해할 수 없다.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쁜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생각하며 살면 올바르게 사는 것이다. 그 속에서 나는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 생각하며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이다.


그런 나만의 기준을 가지려면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내 생각이 부족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러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들으면 된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다 보면 공감할 수도, 반감을 느낄 수도 있다. 내가 공감하고 반감하는 이유를 찾다 보면 내 생각은 점점 커지고 뚜렷해진다. 언제든 편하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을 읽는 사람은 점점 더 많은 책을 읽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아예 쳐다보려하지도 않는다. 멀지 않은 옛날 종각역 앞 종로서적과 광화문 네거리 교보문고가 한창 데이트 약속장소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곳을 약속장소로 잡으면 상대방의 지성을 알 수 있다. 한 사람은 약속시간 즈음 책 한 권을 사서 서점으로부터 나오고, 다른 사람은 수시로 시계를 보면서 서점 문 앞에서 서 있다. 이런 모습은 남성이나 여성이나 매 한가지였다. 독서는 언제 써먹을지 모를 지식을 쌓는 '공부'가 아니라 산 자와 죽은 자, 동양인과 서양인, 모두와 생각을 듣고 내 생각을 말하는 '수다'이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을 처음 세상에 내보이면서 "이 제품은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체다!"라고 천명한 바 있다. 제 아무리 뛰어난 기술력을 지녔다고 한들 사람이 쓰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인문학은 사람의 생각, 사람의 수다로 만들어진 문학, 역사, 철학의 총집합을 말한다. 아이폰은 인간이 쓰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인간친화적인 제품을 그 당시 최고의 과학기술을 도입해서 만들었다. 그래서 마치 '주머니속 타자기'처럼 수십 개의 버튼을 만들어서 "우리는 이런 기술을 추가했습니다"라고 말하는 블랙베리가 주도한 시장에서 달랑 버튼 세 개만 만들어서 "우리는 군더더기는 모두 덜어냈습니다"라고 말하며 시장을 재패했고 지금 친구의 손 안에 존재하고 있다.


질문과 고민이 있다면 서점을 가자. 그곳에 친구가 찾던 해답이 있다.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 먼저 생각하고 고민하고 먼저 행동하면서 겪은 시행착오들을 책에 담겨 있으니까. 그들 중에는 먼저 죽어서 만날 수 없는 사람도 있고, 이 나라의 반대편에 살아서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단 돈 스벅 프라푸치노 두 잔 값이면 그들과 이야기하며 내가 찾던 고민과 질문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그마저도 살 돈이 없거든 책 읽을 시간만 만들어서 서점으로 달려가라. 그러면 마음껏 공짜로 이것들을 경험할 수 있다.


그것도 못하겠다면? 답은 없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면서 더 부유하고 더 행복하게 만족하며 매일을 살 때 친구는 그들이 생각한 틀 안에서 사는 수 밖에. -richb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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